“니들이 뭔데”…인천공항 정규직화 ‘흑색선전’ 봇물

2020.06.24 14:33 입력 2020.06.24 15:21 수정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1만명의 정규직화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특히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접 고용하는 것에 대해 “알바하다가 정규직이 돼 로또 취업이다”, “연봉이 5000만원이 넘는다”, “평등이 아닌 역차별”이라는 등 사실과 거리가 있는 얘기도 온라인상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보안검색요원들의 정규직화 중단을 촉구하는 글이 여러 개 있는 반면 인천공항의 한 보안검색요원은 ‘잘못된 기사로 억울하다’며 오해를 풀어달라며 호소하는 글도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60개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9785명 중 야생동물통제요원 30명, 보안검색요원 1902명 등 2143명을 직고용하고, 나머지 7624명은 3개 자회사에 분산해 고용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고용불안 해소 위해 정규직화 추진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일만에 인천공항을 방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Zero)화’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정규직인 인천공항공사 직원 이외에 60개 협력업체 1만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항상 고용불안에 시달렸다. 입찰을 통해 3∼5년마다 협력업체가 바뀌면 그 때마다 근로계약서를 다시 써야 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화를 위해 인천공항의 정규직화를 추진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노(노조)사(사측)·전(전문가) 협의회를 구성, 3년간 130여차례에 걸쳐 정규직 전환 대상과 처우개선, 채용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을 거쳐 확정했다.

이번 정규직화 과정에서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전환, 인천공항공사가 직접고용하는 것을 두고 각종 억측과 헛소문이 쏟아지고 있다.

■보안검색요원은 아르바이트 불가능

우선 보안검색요원은 아르바이트가 불가능하다. 보안검색요원이 되려면 경찰청에서 지정한 특수경비원 교육기관에서 88시간 전문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한 검색요원초기교육으로 이론과 실무 48시간, 현장직무교육으로 80시간 등 216시간을 받아야 보안검색요원이 될 수 있다.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은 특수경비원만 가능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연봉 5000만원 이상도 사실과 다르다. 인천공항공사는 청원경찰로 직고용해도 자회사에 편입된 보안검색요원의 평균 임금 수준이 3850만원으로 설계, 운영할 예정이다. 10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인천공항공사 신입사원 연봉은 4500만원(2019년 기준)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청원경찰은 해외사업과 전략, 기획 등 일반직과 달리 별도 직군으로 관리, 운영할 계획이다. 취업준비생들이 준비하는 공채는 청원경찰이 아닌 공사 일반직이다.

취준생들은 사실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들은 14조 8교대의 불규칙한 근무로 힘든 직종인데다,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공항 이용객들의 언행에 대한 감정노동 등으로 이직율도 높다. 관심도 없던 직종임에도 이번 정규직화에는 취준생들은 물론 국민들도 관심이 높다.

■직고용해도 연봉 5000만원 아닌 3850만원

직접고용되는 청원경찰도 공정한 채용 절차를 거친다. 인천공항공사는 문 대통령이 공공부문 제로화 선언을 한 2017년 5월12일 이전 입사자는 전원 고용 승계하고, 이후 입사자는 공개채용을 진행, 청년 취업 준비생에 대해 기회를 개방하고 역차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청원경찰 채용을 위해 다음달 채용위탁용역업체를 선정하고, 8월 채용심의위원회, 9월 채용공고을 통해 10월 서류전형, 11월 필기시험, 11월 면접을 통해 12월 임용할 계획이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한 보안검색요원이 “인천공항 보안검색 청원경찰 잘못된 기사화 그리고 오해를 풀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보안검색요원은 “이번 정규직화를 두고 ‘알바몬’, ‘로또취업’ 이라고 하는데,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들은 정당하게 회사에 지원해 교육 받고 시험을 보고 입사해 사명감을 갖고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직이 아닌 현장직인 보안검색요원은 하루종일 서서 근무해 많은 동료들이 힘들어 퇴사하는데, 겉만 보고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주길 부탁한다”고 적었다.

한편 인천공항에는 이번에 청원경찰로 신분이 바꿔 직접고용되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 이외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내·외곽을 지키는 경비보안요원 1750명도 있다. 이들 모두는 특수경비원 신분이다. 이들 특수경비원들은 또 보안검색에 5개, 경비보안에 2개 등 모두 7개의 노조를 설립,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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