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 “중 반도체, 러 수출 땐 강력 제재”

2022.03.10 00:54

중 기업들 세컨더리 보이콧 시사

“SW 사용 막아 회사 문 닫게 할 것”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의 러시아 수출 통제 조치를 어길 경우 문을 닫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측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까지 강력하게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와 수출통제를 우회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분명 구애를 펼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와 결속을 다지고 있는 중국의 기업들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중신궈지(SMIC) 등을 거론하며 이들 기업이 러시아에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계속해서 제공하면 “우리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해 회사가 완전히 문을 닫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MIC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기인 2020년 12월 중국 군대와의 연관성을 이유로 미 상무부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러몬도 장관은 “(수출 통제에) 중국 기업들이 선의로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제재는) 중국 반도체 생산 능력에 치명타가 될 것이므로, 중국 기업들 자체적으로도 러시아에 물품을 제공하지 말아야 하는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기업과 개인의 합법적 권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반도체·통신·보안장비 등 첨단기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특히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에 따라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이 통제하는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사용한 역외 기업도 수출통제 대상이 된다. 이는 2020년 트럼프 정부의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제재와 동일한 방식이다. 당시 미국은 화웨이가 해외로부터 반도체 칩 납품을 받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FDPR을 적용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