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중국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18.03.09 21:34 입력 2018.03.09 21:46 수정

“북·미대화서 긍정적 진전 기대”

시진핑보다 먼저 트럼프 만남엔

‘중국 소외론’ 의식 불편한 기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베이징 |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베이징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내놨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 데 환영한다”면서 “한반도 핵 문제의 해결이 계속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 또 “중국은 한반도 정세의 완화와 남북 및 북·미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 “남북이 화해 협력해 북·미대화 협상에서 긍정적 진전을 이루기 바란다”고 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핵 문제의 본질은 북한과 미국 간의 모순이라면서 북·미대화 등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주장해왔다.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를 촉구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두 개의 바퀴가 굴러가게 됐다”고 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의 길은 멀고 험하지만 대화는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전통적 우방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보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데 대한 불편함도 감지된다. 김 위원장은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아직 시 주석을 직접 만나지 않았다. 첫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해온 중국의 대북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4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발표 직후인 5월 말 중국을 방문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먼저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해 7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했다.

그동안 중국은 제재 위주의 대북 압박에 반대하고 대화를 통한 평화 해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중재로 한반도 위기 국면이 완화되고, 북·미대화의 기운이 무르익는 등 한반도 정세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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