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한·미 연합훈련 이해한다” 트럼프에게 전한 메시지서도 강조

2018.03.09 21:26 입력 2018.03.09 21:36 수정

비난·도발 ‘악순환 끊기’ 의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이해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에도 같은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이 한·미 양국의 정례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정 실장 등 대북특사단과 면담하면서도 “4월 한·미 연합훈련을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는 그간 키리졸브·폴이글 등 한·미 연합훈련을 연례적·방어적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러나 ‘침략 전쟁연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을 이해한다고 거듭 밝힌 것은 한·미 연합훈련과 북한의 도발이라는 악순환을 끊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북한의 태도 변화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선 안정적인 한·미관계가 전제돼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가 갈등 관계에 놓이면 남북관계도 발전하기 어렵다는 점을 북한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며 “북한이 통상적인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면 북·미관계를 중재하려는 남한이 미국을 설득할 공간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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