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일제히 ‘긍정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북·미 정상회담에 합의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범진보 정당은 일제히 환영했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범보수 정당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샴페인을 터뜨리긴 이르다’며 신중론을 폈다.
■ 민주당·평화당·정의당 “환영”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관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으로 물꼬가 트이고 있다”며 “여야 모두 일치된 목소리를 내서 평화의 기틀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북·미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 야당이 좋아하는 얼음장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안규백 최고위원은 “우리 모두가 합심, 협력해서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제 그 어렵던 북·미대화의 입구에 다다른 것 같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그동안 비핵화 없는 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북한의 시간 벌기라고 딴지만 걸었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이제는 남북, 북·미 간 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썼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무제한의 압박과 대책 없이 핵무장만을 주장했던, 보수정치의 북핵 문제 해법은 오늘로 그 생명을 다했다”고 말했다.
■ 한국당·바른미래당 “앞으로가 중요”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향적인 입장을 모두 환영한다”면서도 “김정은은 핵 중단을 이야기했지 핵 폐기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긴 이르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회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 폐기를 위한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부산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북·미 정상) 두 사람이 직접 만나는 회담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이것 자체는 굉장히 역사적인 사건”이라면서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비핵화에 대해서 확실한 진전이 없다면 상황은 또 비관적인 쪽으로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제 문재인 대통령을 화끈하게 도와주자”면서 “결과를 보고 안 좋으면 감독을 바꿀 수도 있고, 사고 치면 선수도 바꿀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