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보고 받은 트럼프 “서로 존중”…북 ‘비핵화 의지’ 확인한 듯

2018.04.18 15:00 입력 2018.04.18 22:24 수정

18년 만의 미 고위급 면담

사실상 북·미 정상급 대화

정상회담 본궤도 들어서

<b>중 쑹타오 만난 김정은</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지난 17일 악수하는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이 18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 뒤에는 부인 리설주가 서 있다. AFP연합뉴스

중 쑹타오 만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지난 17일 악수하는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이 18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 뒤에는 부인 리설주가 서 있다. AFP연합뉴스

6월 초 북·미 정상회담이 본궤도에 들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의 방북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면담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의 진전과 양국 정상의 회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시켜준다는 평가다.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극비리에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전 트위터에서 “폼페이오가 지난주 김정은을 만났다”면서 “매우 부드럽게 진행됐고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고 면담 분위기를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폼페이오 국장의 방북 시기를 ‘지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국장의 방북 특명은 지난달 국무장관에 지명된 이후 부여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CIA의 북한전담팀을 지휘하며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해왔다. 이번 방북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주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국장과 김 위원장 면담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상당히 진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세부사항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했다. 수전 디마지오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정부가 역사적 상호작용을 준비하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은 2000년 북·미 정상회담 준비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이다. 18년 만에 이뤄진 미국 대통령 특사의 북한 정상 면담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임기 후인 2009년 미국인 여기자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했지만 개인 자격의 방문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폼페이오 국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은 사실상 정상 간 간접대화를 의미한다. 북·미가 정상회담에 앞서 핵심 의제와 그에 대한 양측 정상들의 입장을 직접적으로 또 분명하게 교환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로선 한국을 통해 전해들었던 김 위원장의 비핵화 대화 의지를 확인하는 게 급선무였다. 더불어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협상을 빌미로 한 북한의 시간끌기나 제재 완화 시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전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국장의 김 위원장 면담 이후 메시지를 볼 때 트럼프 정부의 방북 결과 평가는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미가 서로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세계적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폼페이오 국장의 방북 후인 지난 8일 미국은 북한과의 직접접촉 사실을 공개하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 대화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강경파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공식 취임한 다음날인 9일 ‘5월 또는 6월 초 북·미 정상회담’ 계획을 확인했고, 12일에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 “아주 멋질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12일 상원의 국무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김 위원장은 자신의 정권 안전을 보장할 어떤 조건을 내놓을까에 집중하고 있다”며 “체제 안전을 약속하는 ‘종이 보증서’ 이상의 것, 자기 나라의 비핵화 작업을 해나갈 조건들을 묶음으로 내놓을지 찾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무도 회담을 통해 포괄적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착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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