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한반도 평화협정 체제 전환 논의한다

2018.04.18 22:40 입력 2018.04.18 22:57 수정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손제민 기자

“정상회담, 종전협정서 진전 방안 협의”…트럼프는 “논의 지지”

폼페이오, 이달 초 극비 방북…김정은 만나 ‘비핵화 의제’ 조율

트럼프 “북·미 회담 늦어도 6월 초…장소는 5곳 압축, 곧 발표”

폼페이오 ㅣ 김정은 위원장

폼페이오 ㅣ 김정은 위원장

청와대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확인하면서 “축복한다”고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북한을 극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안보 상황을 궁극적으로 평화적 체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협의하고 있다”며 “하나의 방안으로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꿀 수 있는 방법과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것은 우리 생각만으로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을 포함해 관련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의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또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가 한반도에서의 적대행위 금지, 평화체제 구축 방안, 북한이 가진 체제 안전에 대한 우려 해소 방안,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북한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b>트럼프·아베 정상회담</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팜비치 | AP연합뉴스

트럼프·아베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팜비치 |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그들(남북)은 (한국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축복한다. 정말로 축복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과 매우 높은 수준의 직접 대화를 나눴다”며 “나는 이것이 좋은 의도와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해준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오전 트위터에서 “폼페이오가 지난주 북한에서 김정은을 만났다”며 “면담은 매우 부드럽게 진행됐고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국장이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폼페이오 국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미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잠재적으로 5곳을 선정했다.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개최 가능성에는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회담 시기를 두고 “일이 잘 진행되면 아마도 6월 초, 그보다 조금 앞서 열릴 수도 있다”고 했다. 북·미 회담 준비가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일이 잘 안 풀려 우리가 회담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회담을 할지 말지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최종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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