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부에 군사 기지 신설"···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에 대응

2022.05.20 19:05 입력 2022.05.20 19:53 수정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이날 스웨덴과 핀란드가 제출한 나토 가입 신청서를 들고 서 있다. AP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이날 스웨덴과 핀란드가 제출한 나토 가입 신청서를 들고 서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확장에 대응해 자국 서부 지역에 올해 연말까지 군사 기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군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서부군관구에 사단급 등 12개 부대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최근 나토의 합동 군사훈련을 거론하면서 “서부군관구 관할 구역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적절한 대응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지난 13일 폴란드와 북마케도니아 중심 합동훈련을 시작으로 지난 15일부터는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중심 합동훈련도 시작했다. 합동훈련에는 20개국 1만8000여개 부대가 참여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서부 지역에 군사기지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 18일 중립국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 공식 신청서를 나토에 제출한 데 대한 대응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러시아는 나토의 확대를 러시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전쟁을 일으켰으나 결과적으로 나토의 동진을 자초한 셈이 됐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290㎞에 달하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완료되면 나토 회원국들과 러시아의 육지 경계가 기존의 1215㎞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또 스웨덴과 핀란드 모두 상당한 수준의 군사력을 갖추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나토의 억지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터키가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핀란드와 스웨덴의 지원을 이유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터키는 쿠르드족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PKK를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한다. 나토 가입을 위해서는 30개 회원국 모두의 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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