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근혜 정부 때 UAE와 관계 소원해져 임종석 실장 파견”

2017.12.20 10:46 입력 2017.12.20 12:03 수정

· 2014년 5월 이후 양국 정상간 방문 없어
· 국정원 1차장 배석은 “MB 때 원전 수주에 관여했기 때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이유 중 하나가 “박근혜 정부 때 소원해진 UAE와 관계 개선” 때문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일 “이명박 정부가 원전을 수주할 때까지 UAE와 관계가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들어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UAE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국익 차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임 실장 방문 주 목적은 큰 틀의 양국 관계의 복원과 파병 부대 위문일 뿐이라며 “지금까지 야당과 언론에서 나온 의혹 제기는 모두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박근혜 정부 초반까지 좋았던 한·UAE 관계가 소원해진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해 청와대는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박근혜 정부 중후반기 들어 정상급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이에 UAE 왕실 쪽에서 서운해했다는 설명만 내놓았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왕정 국가여서 내각이나 정부 관리 선의 소통보다는 정상 간의 소통이 훨씬 중요한데, 박근혜 정권 후반은 탄핵 사태로 정신이 없었을 것”이라며 “라인이 다 끊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그래서 이번에 복원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간의 정상 방문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2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방한, 박 전 대통령의 그해 5월 답방 이후 없었다.

임 실장의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면담에 서동구 국가정보원 1차장이 배석한 것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 분이 옛날에 원전 수주와 관련된 분이 아닌가”라며 “그 쪽 관련 일을 했던 경험있는 분이니까 가실 때 수행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서 1차장에 대해 “MB 정부 때 한전에 있으면서 원전 수주와 관련해서 많은 정책적 자문을 하신 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UAE 왕실이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적극적으로 관계 복원 의사를 밝혀온 것은 사실로 보인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중동 국가들로서는 가장 이른 지난 6월7일 문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걸어왔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당시 통화에서 “바라카 프로젝트는 중요하고 양국관계의 가능성을 열어둔 고마운 프로젝트다”며 “(내년)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해주시면 좋겠다”고 초청했다. 또 “아크부대는 관계와 신뢰 증진의 주춧돌로 UAE 특전사 전력 향상과 중동 역내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문 대통령이 특전사 출신이니 아크부대를 방문해달라”고도 했다.

UAE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원전 시설이 바라카 지역에 건설되고 있다. 또 2011년부터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장병 150여명이 아크부대(‘아크’는 ‘형제’라는 뜻을 가진 현지어)라는 이름으로 파견돼 UAE와의 국방 협력과 현지 거주 한국인 보호 임무를 맡고 있다.

양국 정상은 당시 방산 분야의 협력도 다짐했다. 이는 UAE가 2015년까지 북한의 미사일 등 무기 체계를 수입하다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 무기 수입선이 끊어진 것과도 관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아크부대를 중심으로 양국의 국방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방산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상호 안보에 도움이 되는 호혜적 협력관계로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방산 프로젝트를 말씀하셨는데, 끈끈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방산은 아무래도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 국가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향후 수주도 있고 아랍 지역 국가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국익 차원에서 잘 관리할 필요다 있다고 생각해 임 실장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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