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관리, 위안부 할머니 면담

2016.03.20 08:40 입력 2016.03.20 23:31 수정

지난 18일 국무부 청사 앞에 선 길원옥 할머니. 출처: 정대협 페이스북

지난 18일 국무부 청사 앞에 선 길원옥 할머니. 출처: 정대협 페이스북

미국을 방문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89)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는 18일 국무부를 방문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이고 명확한 범죄 인정과 사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의 역할과 지원을 요청했다.

윤 대표는 이날 국무부 글로벌여성문제 대사(캐서린 러셀)실의 관계자와 동아시아태평양국의 한국 및 일본 담당 직원들을 만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고 미국정부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관련해 피해자들의 인권회복 관점에서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국무부 관계자들은 피해자들이 이번 합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피해자들이 한 분이라도 살아있을 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합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질문을 하기도 했다고 윤 대표는 전했다.

윤 대표는 피해자들이 일본 우익들에게 받고있는 망언과 공격적인 언동,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강제성 부인과 책임 회피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 피해자들이 살아있을 때 이러한 폭력적인 일이 중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이고 명확한 범죄 인정과 사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표는 이번 합의에서는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다른 나라 위안부 피해자들이 무시됐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길 할머니와 윤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이러한 내용을 다음 서한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으로 전달했다.

국무부 동아태국의 애나 리치-앨런 대변인은 경향신문의 문의에 “3월 18일에 국무부의 실무급 관리들이 길원옥 할머니를 만나 그의 경험들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국무부는 과거에도 그런 면담을 정기적으로 갖고는 했다”고 밝혔다

길 할머니 일행은 지난 8일 미국을 방문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면담, 워싱턴의 주미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 등의 일정을 갖고 19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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