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조드윅·능청스러운 ‘뽀드윅’ 잊을 수 없어…이러니 ‘회전문 관객’ 될 수밖에

2021.10.01 21:34 입력 2021.10.07 09:00 수정
올댓아트 정다윤 에디터·강나윤 인턴 기자

시즌별 헤드윅, 비교해본다면

<헤드윅>의 이번 시즌을 책임지고 있는 조승우, 오만석, 이규형(왼쪽부터). 쇼노트 제공

<헤드윅>의 이번 시즌을 책임지고 있는 조승우, 오만석, 이규형(왼쪽부터). 쇼노트 제공

‘초연’ 조승우·오만석, 5시즌 이상 참여
2006년엔 조정석, 2017년 마이클 리 주목
올해 이규형에 고은성·렌까지 5명으로

뮤지컬에는 여느 장르와 달리 소위 ‘회전문 관객’(같은 작품을 여러 번 감상하는 관객)이 많다. 그중에서도 <헤드윅>은 많은 회전문 관객을 양산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초연 이래 올해까지 13번째 시즌을 이어가며 인기 뮤지컬로 자리 잡은 데는 열정적인 관객들의 공이 컸다. 회전문 관객을 양산하는 핵심 요인은 배우다. <헤드윅>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주인공 헤드윅이 혼자서 이끌고 간다. 노래와 연기, 애드리브와 다양한 디테일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보다 배우 개인의 기량이 중요하다. 헤드윅에 누가 캐스팅됐는지가 뮤지컬 팬들의 큰 관심을 끄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시즌별로 주목할 만한 헤드윅들을 살펴본다.

2005년 초연에서는 배우 조승우와 오만석이 헤드윅으로 활약했다. 그때만 해도 이 작품은 기존에 공연됐던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던 파격적이고 낯선 형식이었다.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았지만 이미 검증된 두 배우는 명불허전의 기량을 보여줬다. 그 덕분에 <헤드윅>은 캐릭터의 전반적 특징과 이미지를 구축하며 장기 흥행 뮤지컬로서의 발판을 다질 수 있었다. 다섯 시즌 이상 참여한 두 배우는 올해 공연에서도 노련미 넘치는 ‘헤드윅’을 선보이고 있다.

2006년 돋보였던 ‘헤드윅’은 조정석이었다. 일찌감치 뮤지컬계에서 큰 관심을 얻으며 인정받은 그는 능청스러운 애드리브로 ‘뽀드윅’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뮤지컬계에서는 스타였지만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2012년 드라마 <더킹투하츠>,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게 됐다. 한동안 방송과 영화에 매진했던 그는 2016년 시즌에서 다시 헤드윅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2011년에는 그룹 신화 출신의 김동완, 모델 출신 배우 김재욱의 헤드윅이 관심을 끌었다. 특히 김재욱은 헤드윅 연기를 위해 한 달간 이태원 트랜스젠더 바에서 여장을 한 채 일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2016년 조정석과 함께 헤드윅에 캐스팅된 배우는 정문성과 변요한이었다. 조정석과 함께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한 정문성은 오랫동안 대학로 무대에서 탄탄한 내공을 다진 배우다. 드라마 <미생>으로 이름을 알린 변요한에게 <헤드윅>은 첫 뮤지컬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불안정한 모습도 보였지만 이후 자신만의 헤드윅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에는 배우 마이클 리, 유연석, 조형균이 주목받았다. 마이클 리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특색을 살려 국내 최초로 <헤드윅> 공연을 원어 버전으로 선보였다. 유연석은 의외의 캐스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팬텀싱어2> 출신의 조형균은 <록키호러쇼>에서 드랙 분장을 선보인 것이 계기가 되어 헤드윅을 맡게 됐다.

2019년 헤드윅에 도전한 배우는 이규형과 전동석이었다. 이규형은 유쾌하면서도 연약한 헤드윅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대극장 뮤지컬에서 수려한 외모의 황태자, 귀족 등을 주로 맡았던 전동석은 헤드윅 캐스팅 소식 자체가 뮤지컬 팬들에게 큰 뉴스가 됐을 만큼 기대를 모았고 성공적인 반전 무대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올해 <헤드윅>에는 5명의 헤드윅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조승우, 오만석, 이규형과 배우 고은성, 뉴이스트의 렌이다. 10월31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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