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반 목표’ 세 불리기…안·천·황 ‘결선 겨냥’ 윤핵관 때리기

2023.03.02 21:26 입력 2023.03.02 21:27 수정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연설회 종료…4일부터 투표

안·천·황, 서로 “결선 경쟁력”…‘김기현 공세’ 고삐

<b>여당 당권 주자들의 ‘물 주기’ 퍼포먼스</b>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안철수·황교안·김기현·천하람 당대표 후보들이 2일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나무에 물을 주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여당 당권 주자들의 ‘물 주기’ 퍼포먼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안철수·황교안·김기현·천하람 당대표 후보들이 2일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나무에 물을 주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투표가 오는 4~7일 모바일·ARS 투표로 진행된다.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 중 마지막으로 열린 2일 수도권 연설회에서 후보들은 경쟁자를 향해 더욱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8일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과반 득표로 한 번에 승부를 낼 수 있을지, 김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해 12일 1·2위 간 결선투표가 치러진다면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중 누가 결선에 진출할지, 결선에서 역전극이 펼쳐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 후보는 결선투표로 가지 않고 1차에서 당대표에 등극하는 게 목표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 등 대통령실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조직적 지원에도 과반 득표에 미달한다면 당대표로 선출된다 해도 김 후보뿐 아니라 윤 대통령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여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40%대 지지도로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지만, 과반에는 못 미친다.

김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 조경태·윤상현 의원 등 이번 선거에서 불출마·낙마한 인사들과 연대함으로써 세 과시와 조직표 끌어모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도 책임당원협의회 주요임원단·윤상현 캠프 전 총괄본부 주요임원단·당 서울 구의회 의장협의회 의장단 등의 김 후보 지지선언이 이어졌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경찰에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등 의혹 차단에도 힘썼다. 김 후보는 “결선으로 가지 않고 1차 과반 압승이 목표”라며 “갈수록 가파르게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천·황 후보는 결선 진출 후 뒤집기를 노린다. 누가 2위를 차지할지부터 관심사다.

안 후보가 다소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천 후보는 이미 안 후보를 역전했다고 주장한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의 경고 이후 한동안 쓰지 않았던 윤핵관 비판 카드를 최근 다시 꺼내들었다. 천 후보에게 일부 이동한 비윤(석열)계 지지 성향 표심을 되돌리고, 더 나아가 결선투표에서 비윤계 결집을 통한 뒤집기를 노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김 후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에 빗댄 뒤 “만약 이런 일이 사전에 알려졌다면 대통령께서 아예 후보로 생각조차 안 하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자신과 김 후보의 결선 대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정확하게 판단하시려면 결선투표의 일대일 토론을 주목해달라”고 했다.

천 후보는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2위로 결선에 진출하면 ‘구태’ 대 ‘혁신’ 대결로 당대표에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천 후보는 연설에서 김 후보는 “윤핵관표 공천”, 안 후보는 “우유부단함”, 황 후보는 “부정선거” 주장으로 내년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천하람·김기현 두 사람이 결선 갈 가능성이 100%”라며 “울산의 이재명을 안고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안 후보의 결선 진출 시 지지 선언에는 선을 그었지만, 천 후보 지지자 중 다수는 결선에서 안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황 후보는 정통보수정당 재건과 김 후보 부동산 의혹 제기를 주무기로 삼고 있다. 황 후보는 이날도 김 후보 당선 시 내년 총선에서 필패한다며 “당장 사퇴하라. 그것이 당과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황 후보가 김·안 후보가 결선을 치를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래도 보수우파, 정통보수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던 건 김 후보 아니냐”고 답한 것을 두고 김 후보 지지설이 제기되자 황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최종 당대표가 된다면 그때는 힘을 합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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