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국악만 할 줄 알았는데···싱어송라이터로 돌아온 송소희

2024.04.16 15:08 입력 2024.04.16 21:04 수정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온 송소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온 송소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경기민요 소리꾼 송소희는 11살 때 ‘창부타령’을 부르며 ‘국악 소녀’로 유명해졌다. 그 후 20년 넘게 여러 무대에서 민요를 불렀다. 그런데 아무리 노래를 해도 무언가 해소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돌파구를 찾고 싶은 마음에 서양음악을 배워 직접 곡을 쓰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답답했던 감정들이 해소됐다. ‘본캐’(본캐릭터)는 경기민요 소리꾼이지만 ‘부캐’(부캐릭터)는 대중음악 싱어송라이터로 살아보면 어떨까. 국악에서 대중음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그가 첫 미니앨범 <공중무용>을 발매했다.

“조금 더 재밌게 살고 싶은 마음에 부캐를 만들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청음회에서 만난 송소희는 자유롭고 활기차 보였다. 본업은 여전히 경기민요지만, 그렇다고 한복 입는 무대에만 서는 삶은 재미있지 않게 느껴졌다고 했다. 대중음악으로 영역을 넓히자 경기민요도 새롭게 보였다. “진짜 멋있는 음악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청음회에서 타이틀곡 ‘공중무용’을 부르고 있는 송소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청음회에서 타이틀곡 ‘공중무용’을 부르고 있는 송소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이번 앨범의 주제는 자연이다. 들판에서 부르는 사랑 노래인 ‘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공중무용’, 힘겨운 사랑의 순간을 담은 ‘진한 바다를 거슬러’, 숲을 배경으로 한 ‘사슴신’ 등 총 4곡이 담겨있다. 전부 그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 타이틀곡인 ‘공중무용’은 뜨거운 사막을 떠올리며 작업했다.

모든 곡에 국악의 색채가 짙게 녹아있다. 경기민요의 특징은 꾀꼬리처럼 맑고 청아한 소리다. 그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평생 갈고 닦은 ‘목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레고를 하듯이 ‘여기에는 이 기술을 사용해볼까?’ 하면서 만들었다. 경기소리의 장점을 느꼈다.”

송소희 미니 1집 <공중무용> 커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송소희 미니 1집 <공중무용> 커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완전한 국악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존 대중음악도 아닌 곡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작사, 작곡까지는 혼자 했지만, 사운드 디자인 같은 기술적인 부분은 도움이 필요했다. 많은 이들이 “음악이 너무 어렵다”며 거절했다. 우여곡절 끝에 앨범을 완성한 그는 “새로운 길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민요는 나를 표현한다기보다 정해진 정답을 잘 익혀서 따라 하면 점수를 잘 받는 분야다. 그쪽으로만 내공을 쌓았기 때문에 내가 ‘창작’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용기를 내서 창작해보니 ‘이런 길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이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를 다양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아이돌은 (여자)아이들이다. “나만의 분위기가 담긴 곡을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 (여자)아이들과 협업하면 시너지가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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