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당 순자산 평균 5억1220만원…주택이 43% 차지

2021.07.22 21:50

지난해 부동산·주식 가격 급등으로 가계 자산 11% 가까이 늘어

‘국부’인 국민순자산은 1경7722조원 넘어…전년보다 6.6% 상승

토지·주택 비중 75%…토지자산 비율, GDP의 5배로 ‘역대 최고’

국내 가구당 순자산 평균 5억1220만원…주택이 43% 차지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구당 순자산이 11%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말 한국의 전체 부(富)를 뜻하는 국민순자산은 1경7722조원을 넘어섰는데, 이 중 주택과 토지를 합한 부동산 비중이 75%에 달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토지자산의 비율도 역대 최고 수준인 5.0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동산을 중심으로 국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토지자산 GDP의 5배 ‘최대’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자료를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뿐 아니라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경7722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1년 전(2019년 말)보다 6.6%(1093조9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국부는 통상적으로 해마다 계속 늘어난다. 이는 명목 GDP의 9.2배 규모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경제주체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 비금융·금융자산 부채 규모 등을 기록한 것으로, 국부를 파악하는 기초 자료다.

국민순자산의 증감 요인을 보면, 금융자산 순취득액이 2019년 973조4000억원에서 2020년 1448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자산가격 상승 등에 따라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의 ‘거래 외 증감’ 부분도 각 490조1000억원, 972조5000억원 증가했다. 주식 등 금융자산도 많이 사들였을 뿐 아니라 집값이나 주식 가격 등이 오르면서 거래 없이 늘어난 자산가치도 커졌다는 뜻이다.

부동산(토지+건물)은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74.8%를 차지했다. 1년 전(73.4%)보다 비중이 1.4%포인트 늘었다. 특히 토지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5.0배로, 전년(4.6배)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GDP(명목 기준)는 0.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토지자산은 10.5%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늘어난 토지자산 규모는 916조900억원에 달한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대차대조표팀장은 “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 상승 등은 지난해 두드러졌던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자연스럽게 통계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구당 순자산 5억1220만원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423조원으로 전년보다 11.9%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구성을 보면 주택이 5334조원으로 42.8%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택 이외의 부동산(19.4%), 현금 및 예금(15.8%), 지분증권·투자펀드(7.9%) 순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주택 자산규모는 1년 전보다 616조6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커졌고,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도 264조원 늘었다.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쏠리면서 자산가격이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 즉 가계가 소비·저축 등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배율은 각 9.6배, 7.2배로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을 추계가구 수로 나누어 추산한 가구당 순자산은 5억1220만원으로 2019년 말 4억6297만원보다 10.6% 늘었다. 시장 환율로 환산하면 가구당 순자산은 43만4000달러로 2019년 기준 미국(91만7달러), 프랑스(46만8000달러), 일본(47만6000달러) 등보다 적었다. 하지만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적용하면 프랑스(57만2000달러)나 일본(50만달러)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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