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는 HMM···2030년까지 선박 2배로·탄소중립 달성 5년 앞당긴다

2024.04.15 14:44 입력 2024.04.15 16:01 수정

HMM의 컨테이너선. HMM 제공

HMM의 컨테이너선. HMM 제공

최근 매각이 무산된 뒤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HMM이 2030년까지 선대를 대폭 확장키로 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해운동맹 재편, 친환경 규제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몸집을 키우고 사업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HMM은 2030년까지 선박 수를 2배로 늘리고 ‘넷제로(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2045년으로 5년 앞당기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먼저 HMM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올해 기준 92만TEU(84척)인 선복량(적재 공간)을 2030년까지 150만TEU(130척)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TEU는 20피트(약 6m) 길이 컨테이너 1개를 뜻하는 규격 단위다.

선복량을 늘리는 것은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에 대응하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항로를 공유하고 더 많은 노선을 운영하기 위해 해운동맹을 맺는데, HMM이 속한 디얼라이언스에서 독일 하팍로이드가 탈퇴해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와 2025년부터 새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활용할 수 있는 동맹 노선이 줄어드는 대신 선복량을 키워 독자적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노선을 다변화해 시장점유율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벌크 부문에서도 컨테이너 사업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현재 630만DWT(순수 화물 적재톤수·36척)의 선대를 2030년 1228만DWT(110척)까지 확장한다. 또 선형별로 선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국내외 전략 화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맞춰 신규 터미널 확보 등으로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렇게 되면 현재 총 120척인 HMM의 컨테이너·벌크선 선박은 2030년 240척으로 늘어나게 된다.

HMM은 또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이 목표였던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2045년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선박 신조 발주, 친환경 연료공급망 확보 등을 추진한다. 그 밖에도 디지털화 추진, 미래 신사업 개발을 위한 투자 등이 중장기 전략에 담긴다. HMM은 컨설팅 등을 진행한 뒤 상반기 중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