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중국으로 떠나볼까”…항공 노선 본격 확대

2024.04.15 15:06 입력 2024.04.15 17:04 수정

대형 항공사 이달부터 중국 노선 본격 재개

저비용항공사도 중국 노선 확대 경쟁 돌입

대기업에 다니는 강모씨(43)는 올여름 휴가에 부모님을 모시고 중국 장자제로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코로나팬데믹에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어머니 칠순 잔치마저 조촐하게 보냈기 때문이다.

강씨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하나인 중국 장자제는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명승지”라며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서 부모님께는 효도를, 초등생 자녀에게는 만화 같은 시간여행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여름휴가 시즌을 겨냥해 중국 노선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엔데믹과 함께 일본을 필두로 동남아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황금 노선인 중국 시장 역시 여행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3일부터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고 24일부터는 주 4회 인천~정저우 노선을 재개한다. 또 5월2일부터 6월29일까지 약 두 달 동안에는 대만의 인기 여행지 ‘타이중’ 하늘길을 새로 열고 주 3회 정기성 전세기를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들어 인천에서 베이징·난징·항저우 등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매일 띄우고 있다. 이날부터 톈진 노선을 운항한 데 이어 5월에는 충칭 노선을 재개하고 7월에는 베이징까지 차례로 재운항에 들어간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도 24일부터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과 무안~장자제 노선에 주 4회 항공기를 투입한다. 26일에는 제주~시안, 27일부터는 무안~옌지 노선에 주 2회 취항하고 인천·부산~스좌좡 노선도 주 2회 재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19일부터 인천∼상하이 노선을 주 3회 재운항하고 오는 7월부터는 주 7회까지 확대한다. 이스타항공의 이번 인천~상하이 노선 재운항은 2020년 2월 이후 4년2개월 만이다.

에어부산은 부산~시안 노선을 주 2회 재운항한 데 이어 하계 시즌부터는 부산발 칭다오·장자제·옌지·싼야 등 5개 중국행 정기 노선을 운항한다.

또 티웨이항공은 인천~베이징 노선 운항을 오는 9월부터 재개한다. 기존에 운항하던 인천~선양·지난·원저우·우한, 대구~연길 노선도 연내에 다시 띄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확대하는 이유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한국을 찾는 유커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 경기 불황 등으로 회복이 더뎠다.

하지만 올해 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101만844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배가량 늘었다.

특히 중국 노선 이용객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154만37명 이후 4년 만이었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하반기 추석 연휴 등까지 중국을 오가는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 등 중국을 제외한 단거리 노선 대부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여름휴가철 여행객은 물론 올 하반기에는 중국 국경절 등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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