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소기업…어음부도율 2개월째 ‘고공행진’

2022.12.01 10:37 입력 2022.12.01 16:41 수정

지난달 서울울 시내 한 시중은행 에 대출 금리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울 시내 한 시중은행 에 대출 금리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기업 어음부도율이 2개월째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레고랜드 건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의 부도에 이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들이 만기가 돌아온 어음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20%로 9월(0.26%)에 이어 0.2%대를 나타냈다. 9월 어음부도율이 2017년 6월(0.2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데 이어 2개월 연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전체 어음과 수표 중 부도 처리된 금액의 비율을 뜻한다. 여기에는 기업 자기앞수표, 당좌수표, 약속어음, 전자어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올해 들어 어음부도율은 지난 1월 0.02%를 시작으로 2월 0.03%, 3월 0.05%, 4월 0.10%, 5월 0.14%까지 높아지다가 6월 0.08%, 7월 0.01%, 8월 0.02%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올 4~5월을 제외하고는 0.1%를 하회하는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9월 들어 갑자기 0.26%로 치솟은 뒤 10월에도 0.2%대를 유지했다.

부도 금액은 8월 373억원에서 9월 4678억원으로 급증한 뒤 10월 3923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부도업체 수는 8월 9곳에서 9월 13곳에 이어 10월에는 20곳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결과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 상황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9월 부도율이 급등한 것은 레고랜드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아이원제일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2050억원 규모가 부도 처리된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레고랜드 아일원제일차 부도와 같은 하나의 큰 요인이 발생해 9월 어음부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후 회사채 발행시장 부진, 기업대출 금리 상승 등 자금시장 경색으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10월 어음부도율 역시 고공비행을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어음 만기일에 일시적으로나마 예금 잔고가 없으면 일단 부도 금액으로 잡힌다”면서 “다만 이들 업체가 최종적으로 파산할지 여부는 이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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