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이어지면서...밀키트 강세, 다양화 전략

2020.08.09 13:17

이마트 성수점 밀키트 코너. 이마트 제공

이마트 성수점 밀키트 코너. 이마트 제공

코로나19에 이례적인 긴 장마까지 겹치며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밀키트(Meal-kit·요리에 필요한 손질 식재료, 양념, 레시피 등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이마트는 7월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쓱(SSG)닷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밀키트 수요가 늘면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관련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4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남부지방의 경우 지난 6월 말부터 긴 장마가 연속되고, 중부 등 타지역도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기에 인기인 국물류 밀키트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사가 판매 중인 밀키트 상품 40여종 가운데 매출 상위 10위권에 드는 제품 10종 중 9종이 국물요리 밀키트라고 밝혔다. 1위는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1만2800원)’이고, ‘피코크 밀푀유나베(1만5800원)’, ‘피코크 알탕(1만8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밀키트 수요가 높아지자 업계는 밀키트 다양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이어지면서...밀키트 강세, 다양화 전략

외식 대신 밀키트를 활용한 집밥을 선호하는 추세를 감안해 유명 맛집, 프랜차이즈 메뉴를 그대로 식탁으로 가져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쓱닷컴은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새벽배송 맛집 소개’ 기획전을 실시한다. 해당 기획전에선 그간 백화점이나 가게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요이벤’ 도시락 등 메뉴를 쓱닷컴 새벽배송 상품으로 단독 런칭한다. 유명 미국 가정식 프랜차이즈인 ‘샤이바나’, 베트남 음식 프랜차이즈 ‘하노이의 아침’ 등의 메뉴로 제작된 밀키트 상품들도 할인 판매한다. 지난 7월 17일엔 과거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가 출연한 예능으로 인기가 급상승한 ‘대한곱창’의 메뉴를 프레시지와의 협업 끝에 밀키트로 제작한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독특한 식재료를 활용한 밀키트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야쿠르트는 취급이 까다로워 그간 밀키트, 간편식 등에 잘 활용되지 않았던 양고기 스테이크를 밀키트 상품으로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캠핑 수요가 늘면서 캠핑 특화 밀키트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해 올해 4월 라인업을 갖춘 캠핑용 직화용기 밀키트의 매출이 4월 대비 7월에는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지난 6월 캠핑 전용 밀키트 브랜드 ‘캠밀’을 런칭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최근 2~3년 간 식품업계가 밀키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왔지만 올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그 발전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안전 이슈를 충족시키면서도 프리미엄 외식 수준의 맛을 보장하는 다양한 밀키트들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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