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사진에 자동 얼굴 인식 기능 없어진다

2021.11.03 11:56 입력 2021.11.03 15:19 수정

페이스북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이 이용자가 올리는 사진에서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태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운영을 중단한다.

페이스북은 2일(현지시간) 자사(최근 사명을 ‘메타’로 변경)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달 중 얼굴 인식 시스템 가동을 중단하고 10억 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얼굴 스캔 데이터를 삭제한다고 밝혔다. 현재 얼굴 인식 기능을 켜놓은 사용자는 전체의 3분의1 정도다.

페이스북은 2010년 12월 이용자의 앨범 내 사진·동영상에 인물을 자동 인식하는 소프트웨어를 처음 도입했다.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쉽게 페이스북 친구를 태그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은 이후 누구보다 얼굴 인식 기술의 범용화에 앞장서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페이스북이 얼굴 인식 기술의 유용성을 처음 선보인 이래 얼굴 스캐닝 시스템은 학교와 공항, 경찰 수사, 직원 감시 소프트웨어 등으로 폭넓게 확장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얼굴 인식 기술은 정부, 경찰, 기업체에서 개인을 사찰하는데 악용할 소지가 커서 줄곧 논란이 돼 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주민의 생체 정보를 동의 없이 이용했다고 집단소송을 당해 미국 일리노이주와 6억5000만 달러(약 7660억원)를 내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일리노이주 페이스북 사용자 수로 따지면 1인당 약 200~400 달러에 해당된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굴 인식 시스템 가동 중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IBM도 같은 논란 때문에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의 판매를 보류하거나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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