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시간제’ 비정규직 계속 늘어나 54%, 남성 25%로 줄어 더 커진 ‘남녀 고용 격차’

2019.07.01 18:14 입력 2019.07.01 21:26 수정

통계청·여성가족부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발표

‘경력단절’ 48%가 30~39세, 결혼·임신·출산보다 ‘육아’ 이유 공백

가장 큰 불안요인 ‘범죄발생’·여성긴급전화 상담 ‘가정폭력’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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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고용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 임금노동자 10명 중 4명은 여전히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비정규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시간제노동자 비중이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여성 긴급전화상담에서 데이트폭력과 성폭력 상담이 각각 전년보다 60%, 30%가량 급증했다.

■ 나아지지 않는 여성 고용의 질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1일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2017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50.9%를 기록했다. 남성 고용률(70.8%)이 하락하면서 남녀 고용률 차이는 지난해 19.9%포인트로 전년(20.4%포인트)보다 좁혀졌다. 남녀 고용률 차이가 20%포인트 미만으로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여성 고용의 질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여성 임금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41.5%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남성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6.3%를 유지한 것과 대비된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반 이상은 고용이 불안정한 시간제노동자다. 그 비중은 2016년 50%를 넘어 지난해(53.6%)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남성 비정규직 노동자 중 시간제 비율은 25.1%로 여성의 절반 미만이다.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감소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남녀의 시간제노동자 비중 격차는 더 커졌다.

지난해 상용노동자 5명 이상 일하는 사업체의 여성 월평균 임금은 244만9000원이다.

전년보다 15만1000원 증가했지만 여전히 남성 임금의 68.8% 수준에 불과하다.

여성 고용률은 20대 후반에 가장 높다가 30대에 ‘경력단절’로 감소한 뒤, 40대에 재취업으로 증가하는 ‘M자형’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5~54세 경력단절여성은 184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0.8% 늘었다. 30~39세가 전체 경력단절여성의 4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들의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38.5%)가 결혼(30.6%), 임신·출산(27.5%)보다 많다.

■ 데이트폭력 상담 크게 증가

여성은 남성보다 범죄에 대한 불안을 크게 느끼고 있다. 사회 전반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는 비율은 지난해 여성(35.4%)이 남성(27%)보다 높았다. 여성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범죄발생’(26.1%)을 꼽았다. 남성은 국가안보(20.9%) 다음으로 범죄발생(15%)을 언급했다. 다만 주된 불안요인으로 범죄발생을 꼽은 비율은 남녀 모두 2년 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여성긴급전화(1366)에 접수된 상담건수는 35만2269건으로 전년보다 21.9% 늘었다.

상담 내용 중 가정폭력이 18만9057건(53.7%)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보다 데이트폭력(1만3289건, 60.3% 증가), 성폭력(2만7683건, 28.9% 증가) 등의 상담이 크게 늘었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성 비율은 43.5%로 2년 전보다 4.1%포인트 감소했다. 남성은 결혼을 해야 한다는 비율이 52.8%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여성보다 높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상황에서 결혼·출산·육아 등에 따른 경력단절 부담이 여성에게 더 많이 지워지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다. 지난해 남편에 대한 만족도(63%)는 2년 전보다 늘었으나 부인에 대한 만족도(75.9%)에 미치지 못했다. 여성은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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