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돌입한다.

기상청은 22일 브리핑에서 23~24일 전국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23일 오후~24일 밤까지는 중부지방에, 23일 밤~24일 새벽에는 남부지방에 비가 집중된다. 경기북부와 강원영서 북부, 전라권, 제주도에는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의 경우 25일 새벽까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강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경지 파손, 산사태 등에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이틀간 집중호우가 내린 뒤 장마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주말이 끼어 있는 25~27일에는 전국에 폭염과 소나기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간에는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는 폭염 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낙성 강수도 전국 곳곳에 내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이후에는 다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에 의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기압계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최근 약 10년간 우리나라의 장마 경향을 보면 남쪽에서 머물던 정체전선이 일시적으로 북쪽까지 확장하면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다가 다시 북쪽에서 건조공기가 남하하면서 수일간 비가 내리지 않는 불규칙한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예보관은 “장마 초기인 지금도 그런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장마철 강수량을 산정하긴 어렵지만, 중장기 예측상으로는 평년과 크게 다르지 않는 비가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