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이상 거리두고 설악·오대산 설경 즐기세요···3월부터 2개월간 고지대 탐방로 통제

2021.02.13 17:03

설악산 고지대 설경.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설악산 고지대 설경.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2m 이상 거리를 두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설악·오대산의 설경을 즐기세요”

강원 속초·양양·고성·인제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는 398㎢ 규모의 설악산국립공원은 생태계의 보고다.

멸종위기종 40종을 포함해 3660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700여개 봉우리가 각기 다른 매력을 품고 있어 ‘제2의 금강산’으로도 불린다.

북풍한설 너머로 드러나는 설경 또한 일품이다.

동국여지승람에 “한가위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 하지에 이르러 사라지기 때문에 설악이라 한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려 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연간 300만~400만명 가량의 탐방객이 찾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평창·홍천·강릉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오대산에도 매년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다.

오대산 국립공원은 산맥을 기준으로 월정사 지역과 소금강 지역으로 구분된다.

계곡을 품고 있는 소금강 지역은 화려함을, 완만한 능선의 월정사 지역은 부드러운 곡선 미를 자랑한다.

월정사 지역은 편한 마음으로 산행을 즐기며 문화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설악산 고지대 설경.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설악산 고지대 설경.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탐방객 대상 거두두기 강화

설악산·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설 연휴 기간 동안 평소 보다 많은 탐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탐방로 구간에서 거리두기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칫 탐방객들이 한꺼번에 밀려들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객들에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인과의 거리를 2m 이상 두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또 산 정상 등 밀집 장소에 오래 머물지 않고, 탐방로를 따라 이동할 때 우측 통행을 지키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신현승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장은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소규모 가족단위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립공원을 탐방할 때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설악산과 오대산국립공원 대기질 측정 결과.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설악산과 오대산국립공원 대기질 측정 결과.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설악·오대산 대기질 ‘맑음’

국내 대표적 산림 관광지인 설악산과 오대산국립공원엔 대기오염 측정소가 설치돼 있지 않다.

막연하게 맑은 공기가 흐를 것으로 예상했을 뿐이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이 대기오염이동측정차량을 이용해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설악산과 오대산국립공원의 대기질을 측정한 결과, 예상대로 청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기준 50㎍/㎥이하인 미세먼지(PM-10) 농도는 18~22㎍/㎥로 조사됐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10~11㎍/㎥로 환경기준(15㎍/㎥이하)을 충족했다.

전국 평균값과 강원도 평균값의 50~70% 수준이다.

특히 자동차가 주로 배출하는 오존의 전구물질인 이산화질소(NO2)는 강원도 평균농도의 40% 수준으로 매우 청정한 대기질 상태를 보였다.

이건호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장은 “설악산과 오대산을 찾으면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힐링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치악산과 태백산국립공원에서도 추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설악산국립공원 탐방 안내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설악산국립공원 탐방 안내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3월 2일~5월 14일 고지대 탐방로 통제

봄철 산불 예방과 경관과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 설악산 고지대 탐방로가 오는 3월부터 2개월여 간 통제된다.

설악산·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오는 3월 2일부터 5월 14일까지 고지대로 연결되는 탐방로의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통제되는 설악산의 탐방로는 마등령~한계령(14.7㎞), 남교리∼대승령∼대승폭포상단(16.2㎞), 비선대∼희운각대피소(5.5㎞), 금강굴∼영시암(6.9㎞), 백담사∼대청봉(12.9㎞), 오세암∼봉정암(3.5㎞), 오색∼대청봉(5㎞), 오색약수터∼망경대(0.6㎞), 황장폭포∼장수대(6.4㎞), 곰배골입구∼곰배령∼강선리(6.5㎞) 등 15개 구간 93.4㎞다.

이 기간에도 설악동~울산바위(3.8㎞), 소공원~비선대~금강굴(3.5㎞), 소공원~비룡폭포~토왕성폭포 전망대(2.8㎞), 오색약수터~국도44호선 용소폭포(3.5㎞), 가마소골 입구~자생식물원 입구(1㎞), 오색1교~관터(1.5㎞), 장수대~대승폭포(0.9㎞), 케이블카상부 정류장~권금성(0.3㎞) 등 8개 구간 탐방로 17.3㎞는 개방된다.

오대산 탐방로 개방·통제 현황.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오대산 탐방로 개방·통제 현황.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오대산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적멸보궁~비로봉~두로령(5.7㎞), 금강사~진고개~동피골(16㎞), 동피골~상원사(3.6㎞), 상원사~두로령~내면(12.68㎞) 등 7개 구간 54.88㎞가 부분 또는 전면 통제된다.

하지만 상원사~적멸보궁(2㎞), 소금강~금강사(1.7㎞), 해탈교~동피골(6.4㎞), 상원사~중대(1.3㎞) 등 4개 구간 11.4㎞는 개방된다.

탐방 안내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국립공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기창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장은 “자연자원 보호와 산불예방을 위해 반드시 개방이 허용된 탐방로만 이용하고, 산불 발견 시 신속하게 공원사무소 등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