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그 앱 어때

찬 바람 불면 찾는 사람 많아진다는 '이 앱'의 이름은?

2021.11.30 14:32 입력 2021.11.30 15:27 수정

‘가슴속 3천원’은 붕어빵이나 계란빵 등을 파는 노점상 정보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구글플레이 캡쳐

‘가슴속 3천원’은 붕어빵이나 계란빵 등을 파는 노점상 정보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구글플레이 캡쳐

찬 바람이 불면 입소문을 타고 다운로드 수가 증가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바로 ‘가슴속 3천원’이다. 붕어빵이나 계란빵 등을 파는 노점상 정보를 알려주는 앱으로, 지난해 2월 iOS 버전으로 출시된 데 이어 지난 2월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됐다. 앱 다운로드 수는 구글 플레이 1만회, 애플 앱스토어 5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앱 이름은 ‘겨울철 붕어빵을 사먹을 수 있도록 품 안에 3000원 정도는 품고 다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에서 착안했다.

■ 붕어빵부터 달고나까지, 겨울 간식 다 모여라

‘가슴속 3천원’은 지난 10월부터 ‘달고나’를 겨울간식에 추가했다.(왼쪽 사진)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역 근처에서 앱을 작동하자 노점의 위치를 알리는 ‘하트’ 모양의 아이콘이 떠있다.(가운데 사진) 한 점포에 이용자들의 리뷰가 달려있다. 앱 ‘가슴속 3천원’ 캡쳐

‘가슴속 3천원’은 지난 10월부터 ‘달고나’를 겨울간식에 추가했다.(왼쪽 사진)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역 근처에서 앱을 작동하자 노점의 위치를 알리는 ‘하트’ 모양의 아이콘이 떠있다.(가운데 사진) 한 점포에 이용자들의 리뷰가 달려있다. 앱 ‘가슴속 3천원’ 캡쳐

실제로 MZ세대에게 ‘가슴속 3천원’은 붕어빵과 짝을 이루는 개념으로 자리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온라인상에서 ‘붕어빵’ 언급이 가장 많았던 날은 11월20일(1만6166건), 10월20일(1만2779건)인데, ‘가슴속 3천원’ 언급량도 비슷한 추이로 증가해 11월25일(1740건), 10월20일(2352건)에 최다 언급량을 기록했다.

트위터, 블로그, 뉴스 등 온라인상에서의 ‘붕어빵’ 언급량 추이. 날이 추워진 10월부터 언급량이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썸트렌드 제공

트위터, 블로그, 뉴스 등 온라인상에서의 ‘붕어빵’ 언급량 추이. 날이 추워진 10월부터 언급량이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썸트렌드 제공

앱에서 제공하는 노점상 정보는 붕어빵, 계란빵 외에도 호떡, 어묵, 와플, 국화빵, 군고구마 등 다양하다. 지난 10월부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인기를 끈 ‘달고나’ 노점 위치 정보도 추가됐다. 이용자가 앱을 켜면 지도 서비스를 기반으로 반경 1㎞ 이내의 노점상 정보를 알려준다. 노점 뿐만 아니라 겨울 간식을 파는 매장형 점포도 포함된다.

‘가슴속 3천원’의 특징은 이용자들의 ‘집단지성’으로 간식 지도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근처에 있는 노점상 정보를 제보할 수 있으며, 위치 정보뿐만 아니라 메뉴와 가격 정보, 별점, 간단 후기도 등록 가능하다.

■ ‘토스’로 계좌이체도 가능···사라진 노점도 여럿

애플리케이션 ‘가슴속 3천원’을 통해 찾아낸 붕어빵 판매 매장. 현금 3000원으로 팥 붕어빵(800원), 슈크림 붕어빵(900원), 흑임자 붕어빵(1000원)을 구매했다. 이유진 기자

애플리케이션 ‘가슴속 3천원’을 통해 찾아낸 붕어빵 판매 매장. 현금 3000원으로 팥 붕어빵(800원), 슈크림 붕어빵(900원), 흑임자 붕어빵(1000원)을 구매했다. 이유진 기자

가입 절차는 간단했다. 구글이나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된다.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2호선 ‘이대역’ 근처에서 앱을 작동시켰다. 역 주변에 5개의 노점이 등장했다. 이 중 평점이 가장 높은(5점 만점에 5점인) 1번 출구 앞 호떡 노점을 찾았다. 비가 온 탓인지 노점은 보이지 않았다. 앱을 확인하자 “올 겨울은 언제 오실까요”라는 리뷰 글이 보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겨울마다 돌아오는 노점인데, 영업 개시를 하지 않은 것 같다”는 설명을 달았다.

코로나19 여파는 ‘가슴속 3천원’ 앱을 통해서도 나타났다. 이대역에서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정문까지 난 도로에는 붕어빵과 계란빵 노점이 각각 1개씩 표시가 됐지만 모두 보이지 않았다. 근처 상인은 “유동인구가 줄면서 노점 수가 확 줄었다”고 말했다. 즐겨찾던 노점이 영영 문을 닫은 경우는 앱 내 ‘삭제요청’ 탭을 활용하면 된다. 폐업, 허위 제보, 중복 제보 등 이유로 3건 이상의 삭제 요청이 접수될 경우 해당 노점 정보는 지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앱을 통해 붕어빵과 커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찾았다. 붕어빵 가격은 팥 붕어빵 800원, 슈크림 붕어빵 900원, 고구마·흑임자 붕어빵은 각 1000원, 피자 붕어빵은 1500원이었다.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 없다. 올초부터 금융 앱 토스를 통한 송금하기 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계좌이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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