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건강한 일반인은 면마스크 쓰거나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해도 된다”

2020.03.03 23:10 입력 2020.03.03 23:17 수정

당국, 마스크 품귀에 공적 판매 더 늘리고 중복구매 막기로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사용 권고사항을 새로 발표했다.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는 의료진이나 감염에 취약한 기저질환자 등에게 필요하며, 건강한 일반인은 면마스크를 쓰거나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된다는 내용이다. 마스크 부족 현상이 계속되자 마스크가 필요한 곳에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권고수준을 낮춘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새 기준에 따르면, KF94 이상 보건용 마스크는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에 착용이 권장된다.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는 기침·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임산부 등 건강취약계층이나 만성 폐질환·암환자·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자 등이 환기가 잘 안되는 공간에 있는 경우, 많은 사람과 접촉해 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에게 착용이 우선 권고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사도 KF80, 덴탈 마스크를 쓰고 진찰하고 있다”며 “일반 국민은 (면마스크만 착용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마스크를 쓰거나 한 번 착용한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때는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장소에서 충분히 건조한 후 재사용해야 한다. 또 보건용 마스크 착용 전 손을 깨끗이 씻고,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도록 착용한 후 되도록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초기부터 마스크 사용을 강하게 권고해왔다. 공식 브리핑에서 “일반인의 경우에 KF80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효과가 있으며, 면마스크는 차단효과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보건용 마스크를 권장한다”고 안내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면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2주가량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명씩 증가하면서 불안감에 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귀현상이 많아지고 제한된 공급 상황에서 국민들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이번 사용지침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50%인 공적 판매 비율을 더 높이고, 중복 구매를 막는 방안을 마련해 마스크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일괄 구매해 주민센터 등을 통해 공평하게 나눠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마스크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되도록 건강보험 시스템 등을 활용해 중복 구매를 막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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