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정부 “신천지 여부 떠나 65세 이상·기저질환자 우선 검사”

2020.03.03 23:12 입력 2020.03.03 23:18 수정

고위험군에 의료자원 선제 투입 조치로 확진자 사망률 낮추기

선별진료소 추가 확대…취약계층에 대한 방문 검사 늘리기로

<b>경증환자들 생활치료센터 이송</b>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병상이 부족해지자 3일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 모인 경증 확진자들이 버스를 타고 경주 등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증환자들 생활치료센터 이송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병상이 부족해지자 3일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 모인 경증 확진자들이 버스를 타고 경주 등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일반 대구 시민 중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도가 높은 고연령층 등에 대해 진단검사를 우선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간 대구 신천지 교인에 대해 우선적으로 검사를 실시했지만, 최근 검사를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확진자 사례 등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하루 새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851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해 국내 전체 환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무증상 대구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검사에 집중하다 보니 실제 검사 필요성이 있는 일반 대구 시민들이 제때 검사받을 기회를 놓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신천지 여부를 떠나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위험 가능성이 높은 분들이 우선 검사를 받아 치료 기회를 먼저 부여받을 수 있도록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검사 대상 전환은 고위험군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환자 위험도를 고려해 의료자원을 선제 투입, 사망자가 느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신천지 교인들의 경우 위험도가 낮은 20~30대 비중이 높은 점과 대구 신천지 교인 중 유증상자 검사가 완료된 점 등이 고려됐다.

방역당국은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한 대구 신천지 교인들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연장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증상이 나타날 경우 곧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연락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대구시와 협의해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검사도 늘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신천지 전수조사는 모레(5일)면 끝날 듯하다”며 “현재 2곳에서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을 운영 중이고 추가로 선별진료소 등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대구 신천지 교인(1만914명) 중 61.3%가 진단검사를 마쳤고, 결과가 통보된 4527명 중 61.7%(2792명)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 신천지 교인의 유증상자 양성률(1.7%)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김 조정관은 “아직까지는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적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됐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조기 진단을 통해 경증 초기 환자를 최대한 많이 찾아내고 중증도와 위험도에 따라 환자를 치료하는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체 환자는 5186명으로 늘었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851명 증가했다. 이날 대구에서 70~80대 확진자 3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사망자는 총 31명이 됐다.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수년간 정신질환 투병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ㄱ씨는 이날 완치 판정을 받았다.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였던 그는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 119명 중 첫 완치 사례다.

[‘코로나19’ 확산 비상]정부 “신천지 여부 떠나 65세 이상·기저질환자 우선 검사”

지금까지 전체 확진자의 90%가량이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이날 통계를 기준으로 0~29세는 사망자가 없지만 70대의 치명률(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은 4.0%, 80대 이상은 5.4%로 고령층에서 크게 높았다. 현재 중증 이상 환자는 41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6%인데 이는 중국에서 우한을 뺀 나머지 지역의 치명률(0.7%)과 유사하다”며 “지금까지 했던 대로 중심집단에 대해서는 유증상자를 확인해 제어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면 유행 자체를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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