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대구, 생활치료센터 이송 지연에 관광버스 동원

2020.03.03 23:12 입력 2020.03.03 23:18 수정

구급차 133대 운영 중…중증자 이송도 함께 맡아 속도 못 내

확보한 시설 제외 혼선도…3000명 수용 규모 추가 확보 방침

정부가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공공시설에 입소시켜 의료지원을 하는 생활치료센터를 늘리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환자들의 이송작업이 늦어지는 데다 당초 확보한 시설이 센터에서 제외되는 등 혼란을 빚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증환자들을 보호 치료하기 위해 이미 확보한 중앙교육연수원, 농협경주연수원 등 4곳 외에 민간 시설까지, 생활치료센터를 늘려나가겠다고 3일 밝혔다. 중대본은 생활치료센터를 최대한 확충해 다음주 초까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200여명 내외의 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0여명이 상주해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 현장에서는 경증환자들의 임시치료센터 이송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대구시는 지난 2일 생활치료센터로 확보한 대구 혁신도시 내 중앙교육연수원 160실에 138명을 입소시켰다고 밝혔다. 시는 당초 2일에 경증 확진자 160명 전원을 1인1실에 입소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22명은 제때 이송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대구소방본부가 보유한 구급차 23대와 타 지역에서 지원받은 110대까지 모두 133대가 운영 중이지만, 중증자 병원 이송 등도 함께 맡고 있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레벨D 방호복을 갖춰 입은 구급차 운전사 1명이 환자 집 근처에서 전화를 건 뒤 차량에 탑승시켜 환자를 실어나르고 있다”면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옮긴 뒤에도 2차례 이상의 소독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송 속도가 느리다”고 설명했다.

시는 3일까지 농협경주연수원(235실)에 경증 확진자를 옮겼으며, 4일부터는 삼성인재개발원영덕연수원(210실)에도 환자를 이송한다. 시는 환자 이동이 지연됨에 따라 영덕 등 거리가 먼 곳은 방역대책을 갖춘 관광버스를 동원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관광버스의 방역을 강화했고 경증환자들은 모두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탑승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환자 이송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애초 확보한 공공시설이 생활치료센터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당초 활용키로 했던 문경 서울대병원인재원(100실)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의료진 등이 머물 관리동 확보 등이 여의치 않아 임시치료시설에서 최종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경주더케이호텔(212명), 대구은행연수원(150명), 천주교 대구대교구 한티피정의 집(222명)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추가 활용키로 했다. 또 전남·경남·충북 지역 등과 협의해 3000명 수용 규모로 센터 수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대기업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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