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하는데 '백신 접종 전략' 괜찮나

2021.07.06 17:20 입력 2021.07.07 10:22 수정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소속 장병이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대에서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완료 후 ‘접종 완료 배지’를 들고 촬영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소속 장병이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대에서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완료 후 ‘접종 완료 배지’를 들고 촬영하고 있다. 해군 제공.

코로나19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국내 예방접종 계획이 변이 대응에 충분한지를 둘러싼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에서는 당분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6일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계속 평가하면서 백신 접종의 목표나 전략을 보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9월까지 인구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 2차 접종까지 끝내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델타 변이 확산하는데 '백신 접종 전략' 괜찮나

하지만 전파력·입원율이 높은 델타 변이가 위협으로 떠올랐다. 최근 1주(6월27일~7월3일) 유전자 649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50.1%)인 325건이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변이 검출율은 직전 1주(6월20~26일)의 37.1%보다 13%포인트나 올랐다. 유형별로 보면 알파 168건, 델타 153건,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0건, 감마(브라질) 변이가 4건이었다. 델타 변이 확인 사례는 2주 전 35건, 1주 전 72건 늘어난데 이어 이번주 153건이 증가해 증가 폭이 매주 2배씩 커지고 있다.

델타 변이 확인 사례는 누적 416건이다.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어 사실상 변이 감염자로 추정하는 ‘역학적 관련’ 사례 547건까지 고려하면 델타 변이 감염 사례는 총 963건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가 전파력은 높지만 감염 가능한 수준의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기간은 증상 발현 후 10일 이내로, 비변이와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코로나19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5월2일~6월5일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94.3%였으나 6월6일~7월3일 효과가 64%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10명 가운데 9명이 델타 변이 감염자일 정도로 변이가 유행하는 탓이다. 감염시 중증 진행을 예방하는 효과는 같은 기간 98.2%에서 93%로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였다. 최근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의 연구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효과가 70%로 나왔다. 영국 보건부 조사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상당한 델타 변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각국의 연구결과는 조금씩 상이한데 대체로 높은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일치한다”며 “국내에서도 추가적 백신 접종 등 대응계획을 전문가와 논의하며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먼저 받고 나중에 되갚는 ‘백신 교환’(백신 스와프)를 추진한 것도 델타 변이에 대응해 접종 속도를 앞당기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에서 권장 횟수 접종을 완료한 이후 14일이 지난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돌파 감염’ 추정사례는 지난달 28일 기준 81건으로 집계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25명, 화이자 백신 37명, 얀센 백신이 19명이었다. 접종 10만건당으로 따져보면 아스트라제네카 3.4명, 화이자 2.1명, 얀센 2.5명이다. 방대본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고 있고 외국과 비교했을 때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새 거리두기 시행 유예기간이 끝나는 8일부터 적용할 수도권 방역조치를 7일 결정한다. 이미 수도권은 새 거리두기 3단계 기준(3일 연속 주 평균 일일 확진자 500명 이상)을 충족했다.선택지는 기존 거리두기 2단계를 재연장하거나 새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는 것이다. 어떤 조치를 취하든 사적모임은 4인까지만 가능하고, 밤 10시까지만 식당·카페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새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한다면 현재 집합금지 대상인 유흥시설이 밤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게 된다. 8일부터 핵심 방역수칙을 어긴 다중이용시설은 경고 없이 곧장 열흘간 영업을 정지하도록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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