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용의자 인상착의 ‘노동자풍’ 안 쓴다

2010.11.26 21:46

민주노총 “특정 계층 비하”… 경찰청, 수배전단지서 삭제

경찰이 민주노총의 요구를 받아들여 범죄용의자 인상착의를 설명할 때 ‘노동자풍’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범죄용의자 인상착의 ‘노동자풍’ 안 쓴다

민주노총은 경찰청이 ‘노동자풍’이라는 표현을 시정해달라는 민주노총의 요구에 대해 지난 23일 회신공문을 통해 유감을 표하고 향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청은 회신공문에서 “강력사건 용의자를 신속히 검거하고자 하였을 뿐 노동자에 대한 폄훼 의도는 결코 없었다”며 “귀 연맹의 지적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자풍’은 경찰이 수배전단에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설명할 때 ‘사업가풍’ ‘회사원풍’ 등과 함께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주로 양복차림에 깔끔한 인상이면 ‘사업가풍’이나 ‘회사원풍’으로, 그렇지 않을 경우 ‘노동자풍’으로 구분해왔다.

경찰은 지난 18일 공식트위터(@PolinLove)에 부산진구 범전동 여대생 납치강도 및 성폭행 용의자 수배전단 사진을 올리면서도 용의자 인상착의를 ‘노동자풍의 마른 체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바로 항의공문을 보내 “노동자를 하찮은 존재, 남루한 이미지, 사회적 낙오자, 잠재적 범죄자 등 매우 부정적으로 규정, 폄훼했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 복장과 머리모양 등을 통해 범죄 용의자를 ‘○○풍’으로 구분하는 코드를 사용해왔다”며 “특정 직업이나 계층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앞으로 이 코드를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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