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해진 여야… 체포동의안 통과 가능성 높아

2013.08.30 22:29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여야 입장이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 이 의원 등의 녹취록이 30일 공개되면서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여당은 이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통과시키겠다고 했고, 야당도 반대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강원 홍천 의원연찬회 마무리 발언에서 “말만 들어도 끔찍하고 경악스러운 사건이 터졌다”며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국민께 명명백백히 결과를 밝혀내고 책임자를 처벌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포함되기 힘든 정당”이라며 진보당 해산을 요구했다. 운동권 출신인 하태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수사대상에 오른 진보당 관계자들은 북한과 협력해 대한민국 전복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다만 지도부 내에선 색깔론으로 비화될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황우여 대표는 연찬회에서 “정치적 영향이 사법당국의 엄정한 사법 활동에 지장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과 최근의 내란음모 사건을 별개의 것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김 대표가 노숙투쟁을 하면서까지 요구하는 국정원 개혁이란 주제는 가려졌다. 지난 총선에서 진보당과 야권연대를 한 사실도 집중 표적이 될 수 있다. 당장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들이 국회에 입성한 것은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 종북세력의 숙주는 야당”이라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난감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전날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도 이석기 의원 사태에 대한 발언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은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최 원내대표는 “국회로 오면 즉각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체포동의안에) 적시된 내용을 보고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이 확인되면 처리에 협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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