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저는 뼛속까지 평화주의자”

2013.08.30 22:30 입력 2013.08.31 00:51 수정

“한반도 전쟁체제 끝내자는 말… 진실 증명위해 사법절차 임할 것”

경기도당 모임 강연사실은 인정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51)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전쟁체제를 끝내고 항구적 평화체제로 바꾸자고 한 것이다. 정세인식이 다르다고 해서 비판할 수 있지만 내란음모죄라는 어마어마한 혐의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전쟁에 반대하며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가정보원이 형법상 내란음모 혐의의 결정적 근거로 제시한 지난 5월 경기도당 전·현직 간부 모임에 참석해 “오는 전쟁을 맞받아치자”고 발언한 사실은 인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법절차가 진행된다면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당당히 임하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도당 간부들도 지난 5월 서울 합정동에서 열린 ‘RO(혁명조직) 모임’ 발언과 내란음모 의혹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정희 대표 등 지도부는 저녁 부산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국정원 수사를 규탄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음모 혐의는 날조된 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음모 혐의는 날조된 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 녹취록에 나온 지난 5월 강연 내용을 부정하나.

“한반도가 그전과 달리 분단 60년을 맞아 매우 긴장이 격화돼 있었다. 새로운 평화체제에 대해 주동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 ‘전쟁을 준비하자. 구체적으로 하면 물질·기술적 준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부정하나.

“(강연에서) 인명살상이나 파괴 지시를 했다는 점은 철저히 부정한다. 왜곡을 넘어 허구까지 가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 ‘북한은 옳고 남한은 잘못됐다’는 발언은 했나.

“북은 옳고 남이 틀리다고 한 적 없다.”

- 국정원이 공개한 녹취록 실체가 없다는 건가.

“아시다시피 언론에서 무차별적으로 보도한 대로 혜화동 전화국이나 평택 유조창 파괴나 인명살상을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 강연에서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녹취록에 나와 있다.

“총기 운운한 적 없다. 한반도를 그전과 달리 대전환기로 판단해 전쟁 국면으로 봐야 하고 평화 국면을 앞두고 할 수 있는 건 모든 걸 다하자는 뜻이었다.”

- 그룹별 토의에서 ‘총기 제작’ ‘전화국·유류저장소 파괴’ 등의 얘기가 나왔는데.

“강연만 했을 뿐 (토의 내용은) 알지 못한다.”

- 새누리당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실과 전혀 다른 왜곡·날조에 따른 내란음모죄라는 터무니없는 모략을 전혀 인정할 수 없다. 의원직 사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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