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엄마’·부산일보 기자 출신… 눈길 끄는 비례대표 2인

2012.03.20 22:10 입력 2012.03.22 11:38 수정

■ 새누리 이자스민- ‘완득이 엄마’ 첫 결혼이민 여성 의원 ‘도전’

영화 <완득이>에 다문화가정 엄마로 출연한 필리핀 출신 귀화여성이 새누리당 비례대표가 됐다. 새누리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46명 가운데 17번에 배정된 필리핀 귀화여성 이자스민씨(35)이다.

새누리당은 20번까지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이씨가 총선에서 당선되면 헌정사상 최초의 결혼이민 여성 국회의원이 된다. 이씨는 점점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등 소수자 배려 몫으로 비례대표를 받았다.

이씨는 필리핀에서 의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 필리핀에 출장을 온 한국인 남편을 만나 1995년 결혼했다. 그후 3년 뒤 귀화해서 이주 여성들의 봉사단체이자 문화네트워크인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을 맡아 다문화가정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서울시의 외국인 공무원 1호가 돼 서울시 글로벌센터에서 외국인 상담 업무를 하고 있기도 하다.

다문화 관련 활동과 함께 영화와 방송 출연도 잇따라 해왔다. 2010년 영화 <의형제>, 지난해에는 <완득이>에 출연하기도 했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은 “다문화가정 주부로서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불행 속에서도 효성스러운 며느리로 한부모 가장 역할을 잘했고 어려운 다문화가정을 돕고 대안을 마련한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 민주 배재정 - 부산일보 기자 출신… 정수장학회 해결 의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7번을 받은 배재정 후보(45)는 부산일보 기자 출신이다. 1989년 입사해 2007년 퇴직한 그는 부산문화재단 기획팀장으로 일하면서 부산여기자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배 후보가 선정된 것은 민주당이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60)이 얽혀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정면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배 후보는 비례대표 선정 발표 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어깨가 무겁다”며 “제가 비례대표 후보가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전국적인 관심사가 된 정수장학회 문제를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해결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59)이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후보는 “최근에서야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기 때문에 조금은 당황스러운 면도 있다”며 “문 이사장과 개인적인 인연은 전혀 없고, 정수장학회 문제로 부산일보 노조에서 (저를)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문 이사장이 비례대표를 제안하며 ‘정수장학회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정수장학회 문제는 부산일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사를 정리하는 측면의 일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특별법 제정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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