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과학자 대 전태일 동생

2012.03.20 22:01 입력 2012.03.21 10:23 수정

비례대표 1번 새누리 민병주·민주 전순옥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20일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과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센터 대표를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했다. 민 연구위원은 원전 과학자, 노동학 박사인 전 대표는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이다.

비례대표 1번은 총선에 임하는 정당의 상징적인 얼굴이다. 새누리당은 미래지향과 이공계 우대, 민주당은 복지·노동·경제민주화를 중시하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전과학자 대 전태일 동생

민 연구위원은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대학에서 핵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여성 과학자다. 한국여성과학기술총연합회 이사,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8대 회장 등을 지냈다. 2006년에는 여성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해 세계원자력협회(WNA)에서 공로상을 받았고 2008년 제41회 과학의날에 과학기술 유공자로 선정돼 과학기술 포장을 받았다.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여성 전문가가 전무했던 원자력 분야에 뛰어들어 역경을 극복하고 후배 여성 과학인들의 귀감이 된 점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민 연구위원의 1번 배정을 두고 생태·환경에 대한 새누리당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독일·스위스·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국가들과 일본은 원자력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원전 = 미래성장동력’이라는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원전에 대한 공식적인 당론이 없다.

민주당 1번인 전 대표는 1969년 평화시장 최초의 노동운동 조직인 ‘바보회’를 창립해 활동하다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이다.

전 대표는 검정고시를 치른 후 영국으로 유학해 워릭대에서 노동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사회적기업인 ‘참 신나는 옷’ 대표를 맡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상징하는 인물로 전 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도 같은 이유로 전 대표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11번에 배치했다. 비례대표 2번에는 김정록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4번에 북한 김일성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 조명철 통일교육원장, 7번에 조두순 사건 피해자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을 배치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15번에 배치됐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3번), 김용익 서울대 의대 교수(6번), 도종환 시인(16번) 등이 당선권에 배치됐고, 청년비례대표 경선에서 1위에 오른 김광진씨는 10번을 받았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