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대표, 노동 은수미·복지 김용익 전진배치

2012.03.20 22:35 입력 2012.03.20 23:58 수정

언론·FTA 전문가는 탈락

민주통합당이 20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은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노동학 박사를 1번에 선정했고 경제민주화를 전공한 홍종학 가천대 교수를 4번에 올렸다.

영입 인사인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3번에 배치됐고, 당 보편적복지특위 위원장인 김용익 서울대 교수는 6번에 뽑혔다. 조경애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도 25번에 정해졌다.

한국노총 측 인사들도 약진했다. 한정애 대외협력본부장과 김기준 전 금융노조위원장이 나란히 11번과 12번을 받았다. 영입 인사인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국노총 달래기’ 탓에 밀렸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지역구 공천에 이어 ‘검찰 개혁’ 의지는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확인됐다. 대표적인 여성 인권법조인인 진선미 변호사와 BBK 사건 변론을 맡았던 이재화 변호사는 각각 5번과 30번을 차지했다.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측근비리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등을 정조준할 축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는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의 핵심 기조에 걸맞은 인사들이 대거 앞순위에 선정된 셈이다. 당 관계자는 “상위 순번 후보자들을 배치할 때 비례대표 심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모두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1야당의 핵심 현안을 주도할 전문가들은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 정권 들어 탄압을 받거나 정치적 의제를 주도했던 분야가 뒤로 밀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문가인 이해영 한신대 교수, 교육계 몫으로 추천된 정대화 상지대 교수, 4대강 사업 전문가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 언론계에서 대표 추천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등이 탈락한 것이다.

안병욱 당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심사위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분야를 정해서 선정할 수 있는 게 최대한 3, 4개밖에 안됐다. 아무런 역량을 발휘할 소지가 없어 낙담했다”고 말했다. 공천위가 당선 안정권에 선정한 전문가 영역이 제한되고, 직능별로 경쟁이 컸다는 뜻이다.

앞서 진행된 지역구 공천에 이어 비례대표 후보자 선정에서도 ‘친노·386’ 입김이 여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입 인사로 16번에 오른 시인 도종환씨는 노무현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다. 정수장학회 문제를 쟁점화하기 위해 영입한 배재정 전 부산일보 기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측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14번인 김기식 전략기획위원장과 21번인 임수경 방송위원회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은 당내 386 그룹의 추천을 받았다.

김현 수석부대변인과 진성준 전략기획국장, 신문식 당 조직부총장이 당선권에 들어갔지만 대부분 당직자들은 30번대로 밀렸다. 20번을 받은 홍의락 경북도당 위원장은 약세지역 배려 차원으로 해석된다.

청년비례대표 경선에서 남녀 최다득표한 김광진 순천YMCA 재정이사와 장하나 제주도당 대변인은 10번, 13번에 배치됐고, 정은혜 미혼모의집 봉사활동가와 안상현 티켓몬스터 전략기획실장은 27·28번에 정해졌다. 남성 최상위 순번인 2번에는 최동익 시각장애인연합회장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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