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정 또 연기

2012.03.20 22:34

통합진보당이 20일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 발표를 또다시 연기했다. 당원 투표 과정을 두고 문제제기가 속출하면서 내홍에 빠진 탓이다.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은 이날 오후부터 대표단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후보 명단 확정을 밤늦게까지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21일 오후로 연기했다.

앞서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9일 오후 6시30분 비례대표 선출 결과를 발표하고, 발표 직후 확정 공고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영희 후보 측과 오옥만 후보 측의 이의제기와 공동대표단의 보류 요청이 있어 확정 공고를 20일 오후 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오전 7시에 발표하려던 계획을 늦춘 데 이어 두 번째로 발표가 미뤄진 셈이다.

발표 연기는 당원 7만여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비례대표 순번 경선 과정에서 시비가 돌출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 투표함에서 투표인 명부와 실제 투표용지 수가 불일치한 곳이 나와 당 중앙선관위가 해당 현장 투표함 전체를 무효화하자 일부 후보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4~18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투표와 현장투표를 병행해 비례대표 후보 순번 경선을 했다.

실제 온라인투표 결과 1위를 기록한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49)은 현장투표 결과로 인해 9위 순번으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비례대표로 선출돼 3번을 받은 김재연 후보를 두고는 온라인투표 시스템 로그파일이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조사에 나섰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해 비례대표 후보 명단 확정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내 계파별 자리다툼까지 겹쳐지면서 비례대표 선정 잡음이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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