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회고록 후폭풍

MB “북, 대가 요구해 정상회담 안 받아들여” 남북 ‘진실공방’ 불가피

2015.01.29 22:16 입력 2015.01.30 06:14 수정

북측 “정상회담 애걸하며 돈봉투 건네려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공개한 남북 비밀접촉과 대화 내용 등을 두고 남북 간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북한이 주장해온 것과는 상반된 내용이 회고록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북한이 5번 이상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으며, 북한이 이에 대한 대가를 요구했으나 자신은 조건없는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천안함 침몰 사건이 자신들 소행임을 인정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관련 기사 보기)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23일 청와대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하기 위해 남한에 온 김기남 노동당 비서(왼쪽)와 악수를 하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23일 청와대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하기 위해 남한에 온 김기남 노동당 비서(왼쪽)와 악수를 하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특히 회고록은 2011년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비밀접촉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사과 수준과 표현 문제가 논의됐으며, 북한이라는 주체가 분명히 드러날 만한 문구여야 한다는 정부 요구에 대해 북측 대표는 좀 더 논의해보겠다며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 접촉 직후인 2011년 6월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통일부 정책실장 김천식, 국가정보원 국장 홍창화, 청와대 비서실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 등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애걸하면서 돈봉투까지 건네려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북한은 천안함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펴면서 “남측이 ‘제발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세상에 내놓자고 하면서 ‘제발 좀 양보해 달라’고 애걸했다”고 주장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남북 접촉 상황을 자세히 공개하고 회고록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할 것”이라며 “회고록이 정식 공개되면 남북 간 진실공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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