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빙

정부, 북·미 ‘탐색적 대화’ 중재 주력

2018.02.12 22:53 입력 2018.02.12 23:21 수정

정의용 실장 방미 가능성…문 대통령·트럼프 통화 관측

한·미 훈련 재개 논의 본격화 전 북·미 대화 성사가 목표

[남북 해빙]정부, 북·미 ‘탐색적 대화’ 중재 주력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청와대와 정부는 북·미대화를 위한 ‘중재 외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미대화의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당초 구상을 실행에 옮기는 작업이다. 특히 청와대 정의용 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대표단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조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미국 내 기류를 두고 “대북 선제공격을 주장하는 강경파와 북·미대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대화파 목소리가 혼재된 상태”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의 대북 압박’을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압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북한 이야기를 들어볼 의향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 남북관계와 달리 북·미관계는 가시적 변화 조짐이 없다. 북한은 ‘비핵화’에 진전된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평창 올림픽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북한 대표단과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사진)은 이날 “긴장 완화를 위해 어느 정도 올림픽을 이용하는 것이 올림픽 이후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했다.

그럼에도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북·미 접촉 가능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지난 11일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뒤 귀국길에 오른 펜스 부통령과 ‘에어포스 2’ 기내에서 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미국이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할 새로운 외교적 기회가 마련될 수 있는 실제적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펜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과 두 차례 실질적인 대화를 했으며 “한국에 이어 미국이 대화에 관여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런 만큼 정부는 미국 내 대화파의 입지를 살려 미국이 북한과 ‘탐색적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간 소통 채널이 가동되고, 정 실장이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측과 대응방안을 조율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접촉 내용을 미국과 자세하게 공유하면서 한·미 간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북·미 간 탐색적 대화가 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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