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

문 “동성애 합법화 반대…성소수자 차별은 안돼”

2017.04.26 00:24 입력 2017.04.26 15:26 수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5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원탁에 앉아 TV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5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원탁에 앉아 TV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후보 “찬성·반대할 얘기 아냐”

홍성수 교수 “유럽 같았으면 혐오 표현으로 처벌 대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64)가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25일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뭐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홍 후보가 이어 “좋아하는 게 아니고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라고 묻자 문 후보는 “(동성애) 합법화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소수자들에게 서울광장을 사용할 권리를 주고 있지 않느냐’는 홍 후보 질문엔 “서울광장을 사용할 권리에서 차별을 주지 않는 것과 그것(동성애)을 인정하는 것하고 같느냐”며 동성애 반대를 거듭 밝혔다. 문 후보는 ‘군대 내 동성애가 국방전력을 약화시킨다고 보지 않느냐’는 홍 후보 추가 물음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가 재차 “동성애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문 후보의 동성애 관련 발언은 성소수자 차별에는 반대하지만 동성애 자체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유력 대선후보가 공개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토론회에서 강한 유감을 표했다. 심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성정체성은 말그대로 성정체성”이라면서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한 차별금지법에서 후퇴한 문 후보에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유럽 같았으면 이 정도 발언이면 혐오 표현으로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정말 너무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고 썼다.

토론 후반부에 홍 후보가 다시 동성애에 대해 묻자 문 후보는 “동성혼을 합법화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차별은 반대한다”고 답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