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5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구속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인데 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훈 실장이 구속된 것에 대해 정말 굉장히 통탄하고 굉장히 유감을 갖고 있다. 검찰에서는 (전 정부가) 월북몰이를 하면서 월북이라고 해서 상당한 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수사를) 하는 건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오랜 세월 동안 국가안보에 헌신해 온 공직자들이 굉장히 탄압도 받고 자부심을 짓밟혔다”며 “분단 국가에서 굉장히 국가적인 손실이고 앞으로도 국가안보와 관련된 일을 하는 우리 공직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놨다”고 지적했다.

권 장관은 “김 의원의 (발언) 취지를 잘 안다”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지금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 제가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법 앞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누구나 다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3일 서 전 실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범죄의 중대성, 피의자의 지위, 관련자들과의 관계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서훈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 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며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