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보궐 선거 비용 40억, 애교로 봐달라” 후폭풍

2023.10.02 14:18 입력 2023.10.02 14:21 수정

야 “용납 못해” “말도 안되는 변명”

여 “박원순·오거돈·안희정 1000억 낭비”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발산역 인근에서 연 선대위 출정식에서 김기현 대표(오른쪽)가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발산역 인근에서 연 선대위 출정식에서 김기현 대표(오른쪽)가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의 ‘40억원 보궐선거 비용을 애교로 봐달라’ 발언이 여야 간 입씨름 소재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김 후보의 구청장직 상실에서 비롯된 것임을 시사하며 “후안무치”(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는 뜻)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박원순·오거돈·안희정 (보궐선거로) 약 1000억원 가까운 세금을 낭비했다”며 민주당을 되레 공격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모아타운 추진위원회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보궐선거 비용에 40억원 정도 든다고 들었다.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 일은 (김 후보가) 공익제보 활동을 하다가 빚어진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박원순·오거돈·안희정으로 보궐선거를 치르느라 964억원이 들었다. 1000억원이 가까운 돈이 들어갔는데 돈 한 푼도 변상하지도 않았으면서 민주당이 무슨 40억원을 얘기할 자격이 있나”라며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세 사람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낭비한 이유가 자신들의 성범죄 때문”이라며 “자신들의 성 비위, 성범죄 때문에 생긴 문제에 민주당이 제대로 책임지기나 한 적 있나”라고도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1일 “보궐선거로 인해 비용이 발생한 것은 틀림없지만, 김 후보가 공익제보자로서 공적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다 생긴 일”이라며 김 후보를 옹호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서면 브리핑에서 “김 후보의 공적인 사명감 때문에 생긴 일이라니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하라”며 윤 원내대표 발언에 맞섰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무지막지한 사면복권으로 공천까지 받았다지만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감싸다니 국민이 우습게 보이나”라며 “여당은 40억원의 혈세 낭비를 애교로 받아들이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강서구청장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보궐선거 추산 비용 40억원에 대해 “그 40억(원)은, 제가 1000억(원) 넘게 벌어들이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달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는 강서구청장 자리에 앉아 있던 김 후보가 지난 5월 대법원에서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 확정으로 구청장 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김 후보는 이후 확정 판결 3개월 만인 지난 8월14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법원 판결이 정치적이었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기로 했고, 이후 경선을 통해 지난달 17일 김 후보를 강서구청장 보선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사면이 정치적이었다며 “보궐선거를 만든 장본인을 재공천한 일은 전무후무하다”는 등 비판 목소리를 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오는 11일 실시된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