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전대 룰 ‘당심 80%+민심 20%’…도로 한동훈 수순

2024.06.14 06:00 입력 2024.06.14 07:52 수정

여론조사 30~50% 상향 안 돼

수도권 의원들 “정신 못 차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3일 당 지도부 선출에 민심을 20%만 반영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25%)보다 낮은 비율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당대회 규칙(룰)이 정해지는 시점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회의 후 내달 말 열릴 전당대회의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을 80% 대 20%로 정했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당원(투표)만 반영해 지난 전당대회를 치렀는데 이번에 크게 움직이면 안정성을 무너뜨린다”고 말했다. 지도부와 중진들 중 영남 지역,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민심 20%나 당심 100% 유지를 주장했다.

민심 20%는 선출 방식이 당원투표 100%로 바뀌기 전 반영 비율인 30%보다 낮고, 민주당의 25%보다 낮은 수치다.

비대위원인 김용태 의원은 “8 대 2면 실제 결과는 100% 당원 선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이 25%인데 우리는 최소한 30~50%는 반영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원 인기가 높은 한 전 위원장은 당대표 당선이 더 유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내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현역 의원들과 잇달아 만나 출마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도 거세졌다. 경쟁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도 원내에 있고 하지 않나”라며 원내 당대표 필요성을 부각했다. 윤 의원도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분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며 “그러면 뭐 하러 사퇴했나”라고 했다.

서울 동북권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김재섭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가 비상대책을 하겠다고 출범해 개혁을 전혀 안 하고 있다”며 “제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그것이 전당대회 주자로 나가는 방법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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