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혈액 이용한 초기 알츠하이머병 진단기술 개발

2022.05.11 12:17 입력 2022.05.11 14:46 수정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건양대 의대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측정장비로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모습. 혈액에서 뽑아낸 특정 마이크로RNA를 판별한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건양대 의대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측정장비로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모습. 혈액에서 뽑아낸 특정 마이크로RNA를 판별한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으로 불리는 노인성 치매를 발병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혈액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뇌척수액을 뽑아 분석하는 기존 진단법보다 환자의 고통과 공포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은경 박사와 건양대 의대 문민호 교수가 구성한 공동 연구진은 혈액 검사를 통해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최신호에 실렸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 상실과 인지 장애 현상을 동반하는 노인성 치매다.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해 최대한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은 몸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인산화 타우 단백질’이라는 물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물질들을 확인하려면 뇌척수액을 뽑아야 한다. 환자에게 고통과 공포를 준다. 특히 이 물질들은 알츠하이머병이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서야 검출되는 특징이 있다.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혈액 내에 알츠하이머병 징후를 알려주는 물질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이크로RNA의 일종인 ‘miR-574’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액에서 크게 증가한다는 점에 집중해 이 물질을 판별하는 기술을 고안한 것이다.

‘miR-574’는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한 초기부터 혈액 내에서 늘어난다. 뇌척수액을 활용하는 기존 방법보다 조기에 알츠하이머병을 발견해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요법을 쓸 수 있다. 혈액은 몸에서 뽑아내기도 쉽다. 뇌척수액을 이용한 기존 진단법보다 환자의 고통과 공포가 줄어든다. 임은경 박사는 “고령화 시대에 국민 건강과 복지 증진해 기여할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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