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검찰 수사관 숨진 채 발견

2019.12.01 22:34 입력 2019.12.01 22:51 수정

백원우 민정비서관 때 특감반원 근무…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 ‘연루’

“가족에게 미안” 자필 메모 남겨…경찰, 현장감식 “사망 경위 확인 중”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산하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서울중앙지검과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동부지검 소속 수사관 ㄱ씨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의 지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무실 관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가족과 지인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미안하다’는 취지로 적은 자필 메모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제기된 의혹에 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현장감식을 마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ㄱ씨는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ㄱ씨와 백 전 비서관은 김 전 시장 첩보를 경찰에 넘겨 수사가 이뤄지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ㄱ씨는 조사 3시간 전 발견됐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장 주변 비위 첩보가 청와대에서 경찰청-울산경찰청에 하달돼 수사가 이뤄졌다. 백 전 비서관은 이 첩보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거쳐 경찰에 전달했다. 당시 ㄱ씨는 백 전 비서관 산하에 꾸려진 특감반원 6명 중 한 명이었다. ㄱ씨 등 2명의 특감반원은 백 전 비서관 직속의 ‘별동대’처럼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 등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들이 울산으로 가 수사 상황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민정비서관실이 지방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수사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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