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항구…“잊지 않겠다” 목포신항 북적

2018.04.15 12:07 입력 2018.04.15 13:48 수정

육지로 올라왔지만 세월호는 아직 잠들지 않았다. 출입이 통제되는 보안구역인 전남 목포신항을 둘러싼 철망 울타리에는 희생자들을 위로하며 시민들이 묶은 노란 리본에 뒤덮였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을 찾은 시민들이 직립 작업이 진행중인 세월호를 직접 보기위해 현장으로 햐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을 찾은 시민들이 직립 작업이 진행중인 세월호를 직접 보기위해 현장으로 햐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에는 오전부터 추모객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목포신항에는 지난해 인양된 세월호가 거치돼 있다. 현재는 왼쪽으로 누운 선체를 바로 세우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왔다는 이모씨(46) 가족은 신항 북문 인근에서 열리고 있는 세월호 참사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을 들여다 봤다. 이씨는 “아이들에게 세월호 참사 현장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찾아왔다. 그날의 아픔을 아직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씨의 딸(9)은 “언니·오빠들이 저 배에서 많이 죽었다고 하니 너무 슬프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 울타리에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시민들이 묶은 노란 리본이 가득하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 울타리에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시민들이 묶은 노란 리본이 가득하다.

직립 작업이 진행 중인 세월호를 직접 참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세월호 직립 작업 현장은 신분증을 제시하면 항만으로 들어가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지난 14일 신항으로 들어가 세월호를 직접 본 시민은 1400명에 달했다. 세월호 추모 문화제가 예정된 이날은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세월호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을 찾은 한 시민이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1학년 때 찍은 사진을 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을 찾은 한 시민이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1학년 때 찍은 사진을 보고 있다.

부산 동래구에 사는 최상열씨(51)는 세월호 4주기를 맞아 목포까지 찾아왔다고 했다. 최씨는 “처참한 세월호를 직접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이러한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월호 침몰 원인 등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100% 해결이 돼야 한다”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을 찾은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담은 사진전을 보고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을 찾은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담은 사진전을 보고있다.

목포신항 북문 앞에서는 오후 2시부터 세월호 참사 4년을 추모하는 ‘기억 및 다짐대회’가 열린다. ‘기억하라 행동하라’를 주제로 청소년 동아리 등의 공연에 이어 오후 4시부터 ‘세월호 참사 4년 다짐대회’로 이어진다.

광주에서는 지난 14일 5·18민주광장에서 ‘기억하라 세월호, 행동하라 세월호’를 주제로 광주청소년촛불문화제가 열렸다. 광주청소년촛불모임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시에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하고 건강한 세상을 요구하는 청소년들의 소망과 주장을 담았다.

세월호 기억 전시, 거리공연, 체험부스 등 모든 추모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다. 5·18민주광장에는 16일까지 광주시민분향소도 함께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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