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11개사 중 9곳 “필터에 OIT 등 독성물질”

2016.07.20 06:00

환경부, 업체에 답변 받아…제조사는 “위해 함량 아냐”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다수의 공기청정기, 에어컨 필터에 옥틸이소티아졸린(OIT) 등의 독성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체들은 위해를 끼칠 만한 함량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안전기준 자체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찬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9일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공기청정기 및 에어컨 필터에 대한 유해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환경부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11개 업체 중 9개 업체가 자사 제품에 살생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살생물질은 미생물, 세균 등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인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살생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답한 9개 업체 가운데 6개 업체의 제품에는 최근 논란이 됐던 OIT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자사 제품에 OIT가 포함돼 있다는 자료를 제출한 업체는 LG전자, 현대모비스, 3M, 위니아, 쿠쿠, 두원 등이다.

삼성전자, 불스원, 동양매직 등 제품에는 OIT는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다른 살생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 위닉스 등은 자사 제품에 살생물질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자료를 냈다.

공기청정기, 차량용 에어컨 등의 필터에서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OIT가 검출된 사실이 알려진 후 환경부는 지난달 제조업체들에 OIT 등 살생물질 포함 여부, 해당 물질의 함량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현재 환경부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 필터의 실제 성분과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분석 중이다.

이찬열 의원은 “실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의 유해성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유해성 여부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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