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첫 해외출장 한국…사드 못박고 ‘중국 견제’

2017.01.31 22:38 입력 2017.01.31 23:12 수정
박성진 기자

매티스 2일 1박2일 방한…한민구 장관과 30분 통화

미 국방, 첫 해외출장 한국…사드 못박고 ‘중국 견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3일 서울에서 열린다. 국방부는 31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2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 3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방한은 매티스 장관의 첫 해외출장으로, 그는 3일 오후 일본으로 떠난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오전 한 장관과 30분가량 전화통화를 하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과 동맹의 관계·발전 중요성에 대한 미국의 인식이 반영되어 한국과 일본을 첫 해외 순방지로 택했다”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올해 5~7월 추진되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계획대로 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국방부는 미 국방장관이 한국을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택한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강력한 대한 방위공약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하고, 동시에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사드 등을 주요하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다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매티스 장관의 방한 이유를 북핵만으로 설명하면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대한 맥락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입장에선 한국과 일본에 아시아 동맹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불확실성’으로 상징되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갈등지수가 높아지는 중국에 대한 견제 차원도 있어 보인다.

군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이 강력한 대북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테이블 밑으로는 한국 측에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과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양국 장관 통화에서 사드가 언급된 것은 한국의 유동적인 정치 상황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대못’을 박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매티스 장관은 개의치 말라는 메시지를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한국 언론이 동맹국 장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미친개(Mad dog)’라는 매티스 장관의 별칭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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