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SJM 폭력사태 알고도 방조

2012.08.03 03:00 입력 2012.08.03 03:04 수정

“뒤늦게 알았다” 거짓말

경기 안산 (주)SJM 노조원 폭행사태와 관련, 경찰은 용역업체인 컨택터스의 폭력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으나 이는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우문수 안산단원경찰서장이 용역업체 직원들의 폭력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고 방조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112신고센터도 SJM 여성 노조원의 112 신고를 4차례나 받고도 3차례를 긴급신고가 아닌 ‘코드 2’로 분류해 부실 대응했고, 출동 경찰은 폭력이 벌어진 공장 안을 확인하지 않고 철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속노조 조합원으로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육대웅 변호사는 2일 “경찰이 폭력상황을 인지했다고 밝힌 지난달 27일 오전 6시30분 이전에 현장에서 우 서장을 만나 ‘조합원들의 비명소리가 안 들리느냐, 용역들이 곤봉으로 무장하고 비무장한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데 경찰이 가만있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랬더니 우 서장이 ‘회사의 요청이 있어야 들어간다’며 ‘우리는 경찰병력 관리만 한다’고 답변한 뒤 상황을 지켜만 봤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은 육 변호사가 이날 공개한 우 서장과의 전화 대화 녹음 내용에서도 확인됐다.

그동안 경찰은 오전 5시30분에 SJM 공장에 3개 중대의 경찰력 배치를 완료했고 조합원들의 폭행 피해사실은 오전 6시30분쯤 노조원이 피를 흘리며 후문 담을 넘어와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혀왔다. 우 서장은 ‘우리는 경찰병력만 관리한다’고 대답했다는 부분 등에 대해 “아니다. 서장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나.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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