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서 대형 홈런…LG 이재원 “지금도 꿈같아”

2021.08.12 21:56 입력 2021.08.12 21:57 수정

채은성 부상 공백에 1군 출장

“발 느리다고 하는데 억울해요”

꿈의 무대서 대형 홈런…LG 이재원 “지금도 꿈같아”

장차 LG 중심타선을 책임질 거포 재목으로 꼽히는 외야수 이재원(22·사진)이 긴 기다림 끝에 1군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꿈에서 그리던 장면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재원은 지난 11일 잠실 SSG전에서 9-1로 앞서던 4회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재원은 상대 선발 오원석의 직구를 공략해 우중월 외야 스탠드로 날렸다. 타구 속도 시속 172.2㎞, 비거리가 130.1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이날 LG에서 김현수, 이형종도 홈런을 쳤지만 이재원보다 더 빠르게, 더 멀리 타구를 보낸 선수는 없었다.

경기 뒤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재원은 “지금까지도 꿈같다”며 웃었다. 그는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 ‘아 드디어 맞았구나’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2군에서 홈런을 치면 선수들만 환호하는데 1군에서 치니까 느낌이 많이 다르다”며 “꿈의 무대에서 홈런을 친 것 아닌가. 감회가 새롭다”고 덧붙였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LG 유니폼을 입은 이재원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13개를 치고 홈런왕에 올랐으나 1군에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20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해도 2군에서 16홈런을 때린 이재원은 채은성의 부상 공백을 대체할 선수로 낙점돼 후반기 선발 출장의 기회를 붙잡았다. 이재원은 “(지난해 1군 성적이 좋지 않아서) 정신 차리고 타격폼도 많이 수정하고 힘을 빼서 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공이 맞아가더라”고 말했다. 이어 “후반기 시작하기 전에 긴장이 많이 됐고 생각도 너무 많았다. 이상호 선배님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며 “선배님이 ‘좋은 것만 생각해라, 1군에서 하는 게 꿈이었는데 안 좋은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이 말이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이재원의 후반기 목표는 채은성의 반이라도 해내는 것이다. 그는 “은성이 형이 워낙 잘하니까 반만 따라가자는 마음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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