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연세대 공과대학에서 제16차 혁신성장 BIG3(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반도체) 추진회의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누적 생산차질이 10만대를 넘어서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신속통관, 교섭지원, 대체가능 11개 품목 발굴 및 성능인증 지원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수급대응을 긴급 지원해왔다”며 “중기적으로 차반도체 자립화를 위한 연구·개발(R&D)를 대폭 확대하고 성능평가 인증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소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지원에도 속도를 낸다. 홍 부총리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팹리스 기업 300개, 유니콘 기업(자산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기업) 5개를 육성하기 위해 시장 진입·생산·판로 등 전 주기에 걸친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팹리스는 시장 규모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지만, 초기 비용 부담이 큰 탓에 현재 국내 기업 점유율이 1%대에 그치는 실정이다.
정부는 향후 10년간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반도체 R&D 중장기 투자전략·기술개발 로드맵’을 내년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1조원 규모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 사업과 4000억원 규모의 신개념 반도체(PIM)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기업과 정부 간 1대1 매칭을 통한 석·박사급 반도체 인력 양성 사업도 내년부터 추진된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주요국들이 자국내 생산·공급망 구축을 시도하면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GVC)이 주요 논의축으로 부상됐다”며 “메모리부문 초격차 유지와 비메모리부문 추월 선도라는 ‘제2의 반도체 도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