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국민의힘, 저 빼고 김종인 빼면 자유한국당”

2024.01.01 15:21 입력 2024.01.01 16:08 수정

‘권력만을 노리는 패거리 카르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친윤 비판

이준석 국민의힘 전대표가 1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대표가 1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국민의힘이 과거 자유한국당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낡은 보수, 신당은 개혁 보수로 규정해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제3지대 인사들을 ‘권력에 의해 축출된 사람들’로 규정하며 빅텐트의 불씨를 지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가칭) 신년하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경우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검증 실패 논란에 대해 “제가 당대표 할 때는 당 가까이 오지 못했던 것(사람)들이, 개혁보수 세력이 이탈한 다음부터 당을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빼기, 김종인 빼기, 이준석 빼기 정도면 자유한국당으로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소환한 것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의 국민의힘이 황교안 전 대표 시절과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황 전 대표는 한 위원장처럼 검찰 출신으로, 투쟁을 강조하는 보수 유튜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전 대표는 “보수정당이 엘리트성을 상실하고 조직과 자금력은 종교집단에 의지하고 유튜브로 일부 세력에 소구하는 메시지를 발산하는 사람들을 정당에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비대위가 출범했지만 신년 여론조사에서 보이듯 어떤 반전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특검법에 맥 빠진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새로운 세력에 대한 기대감이 국민의힘에 잔류하는 분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패거리 카르텔’이라고 역공했다. 그는 “돼지 눈으로 세상을 보면 돼지만 보일 것”이라며 “단 하나, 권력만을 노리는 패거리 카르텔이 자신들이 뜻하는 대로 안되면 상대를 패거리 카르텔로 지목하고 괴롭힌다. 그 패거리 카르텔 몰이가 우리 사회의 많은 소시민의 꿈과 희망, 천직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신년사에서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밝힌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탈당을 선언하면서도 “검찰과 경찰이 주도하는 정치적 결사체 때문에 중요한 시대적 과제들을 제쳐놓고 대립을 강요받아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 등 제3지대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기존 권력에 의해 축출된 사람들이라는 점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그는 “신당 창당을 획책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각 당에서 바른 소리를 하다가 정치적으로 덩어리가 큰 사람들이 그 의견을 묵살해 정치적 공간이 사라진 분들”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모든 세력과 사실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에서는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재조명된 김오랑 중령을 거론하며 “정도를 걷는 사람들이 억압받기 시작할 때 우리가 각자의 소망을 지켜내기 위해 둥글게 모여서 서로가 서로의 등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신당 창당에 뜻을 모은 100여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신년하례식을 열고 창당 계획을 공유했다. 문병호 전 의원 등 신당 소속으로 출마를 타진하는 인사들도 참석했다. 천하람 창당준비위원장은 금주 중 후원회 결성신고를 완료하고, 1월 중순까지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경북 5개 시도당 창당, 1월 내 중앙당 창당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당 버스도 없어서 함께 지하철을 타고 더 국민들과 가깝게 이동하고 당 회의실도 없어서 서울역에서 이 회의실을 이용하는 이 날이 멋지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은 사무총장 역할을 맡아 실무를 총괄하기로 했다.

개혁신당은 공천 방식도 국민의힘과는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공론조사, 공론 패널 방식의 조사 등으로 절대 시민의 의사가 빠지지 않는 형태의 공천방식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등의 개입 여지가 적은 시민 여론조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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