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신의 손’

2014.08.27 21:11 입력 2014.08.27 21:14 수정

더 강렬한 악역으로 돌아온 ‘타짜’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쫄리면 뒈지시든가” 등 많은 명대사로 인기를 끌었던 영화 <타짜>가 2편으로 돌아왔다. <타짜-신의 손>(이하 <신의 손>)이 추석 전에 개봉한다.

<신의 손>은 1편과 다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것, 메인 배우가 바뀐 것 등의 이유로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았을까 우려를 샀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신의 손>은 <타짜>의 핵심적인 요소들을 고스란히 잘 가져와 재미를 살렸다. 새로 연출을 맡은 강형철 감독은 피와 주먹이 오고가는 장면들을 빠르고 스타일리시하게 편집했다. 폭력적이면서도 매혹적인 <타짜>의 스타일이 잘 살아났다. 여기에 약간의 유머코드도 더했다. 나미의 노래 ‘빙글빙글’과 함께 자동차가 도로에서 360도 회전하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다. <써니> <과속스캔들>을 연출한 강 감독은 <신의 손>에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을 입혔다.

영화 <타짜-신의 손>의 한 장면.

영화 <타짜-신의 손>의 한 장면.

<신의 손>에서는 전편과 같이 강렬한 욕망이 꿈틀대는 스토리라인이 잘 드러난다. 전편의 고니(조승우) 캐릭터와 같이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청년 함대길(최승현)이 주인공이다. 함대길이 도박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는 내용이 주된 스토리다. 도박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암투, 일확천금의 기회 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람들의 욕망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도박판의 꽃이 되는 여자 배역들은 신세경(허미나 역)과 이하늬(우사장 역)가 멋진 몸매와 탄탄한 연기실력으로 잘 살려냈다. 강렬한 악역으로 새로 등장하는 곽도원(장동식 역)은 영화에 새로운 색을 입혔다. 곽도원이 맡은 장동식은 능글맞게 존댓말을 쓰면서 서슴지 않고 악행을 저지른다.

아쉬운 면도 있다. 일단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 반전과 반전이 계속되면서 스토리의 부침이 너무 여러 번 있다 보니 후반부에 가서는 좀 지친다. 강력한 한 방으로 끝을 맺어줬으면 하고 기대하는데 더 강력한 한 방이 나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식이다. <타짜>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아귀는 너무 늦게 등장한다. 장동식 등 다른 악역이 너무 강렬하다보니 전편에서처럼 아귀는 강력한 존재감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영화는 다음달 3일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1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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